[저자소개]
이관우님은 캐나다 MBA 출신으로, 외환 브로커지와 사모펀드에서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캐나다 정부기관의 금융 매니저로 재직 중이며, CFA와 FRM 자격을 보유한 북미 금융 전문가입니다.
마이클 버리 (Michael Burry)는 이미 영화 ‘빅 숏 (The Big Short: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 붕괴 사태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들을 상대로 천문학적 공매도 종합 투자 베팅을 통해 거액의 수익을 올린 4명의 주요 금융인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화)’에서 우리에게 배트맨 캐릭터로도 잘 알려진 크리스천 베일 (아래 무비 포스터) 이 연기한 실존 인물입니다.
무비 빅 숏 (The BIG SHORT)
사이언 에셋의 수장, 마이클 버리 박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와 공감을 위해 ‘빅 숏’ 무비 클립들 중 가장 즐겨 시청한 2가지 무비 클립을 다음과 같이 선정했습니다.
빅숏 무비 클립 (1)
가장 즐겨 본 클립 중 하나로 마이클 버리 박사가 골드만 삭스 투자 은행을 찾아가 미국 주택 시장 폭락에 베팅하기 위한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 Credit Default Swap)' 파생 상품을 그에게 판매하길 요구하는 부분입니다.
회의를 마치고 나가는 마이클 버리 박사의 뒤로 비친 투자 은행가들의 비웃음을 뒤로하고 골드만 삭스 이후 현재 기업 역사상 최고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유럽 최대 은행, '도이치 뱅크(Deutsch Bank)', 가치 투자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미국 최대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 유명 투자 은행을 직접 방문하며, 크레딧 디폴트 스왑 종합 상품을 사재기하는 마이클 버리의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던 부분입니다.
참고로 CDS (Credit Default Swap: 크레딧 디폴트 스왑 혹은 신용 부도 스왑)은 기업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금융상품 (financial derivatives)을 의미, 거래 당사자들 중 A (CDS Buyer)그룹은 B (CDS Seller) 그룹에게 수수료 (보험금)를 지급하는 대신, 해당 기업이 부도 혹은 경영난에 따른 채무 이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상대방 (B 그룹)으로부터 보상받도록 설계된 일종의 보험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이번 클립에서 마이클 버리 (CDS Buyer)는 당시 존재하지도 않은 CDS 파생 상품을 자신에게 판매하길 유명 투자 은행들 (CDS Seller)에게 요구, 당시 천정부지 상승하는 미국 주택 시장을 경험해온 투자 은행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 (즉, 주택 시장 부도 가능성 제로 => 마이클 버리로부터 매번 높은 수수료 (보험금) 지급 보장 => 은행 수익 증가) 사업 기회로 결론을 내렸으며, 이처럼 스스로 자신의 돈을 헌납하겠다고 자청하는 마이클 버리 박사를 비웃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모두 그 이후 발생하게 될 충격적 시장 이벤트 (즉, 미국 주택 시장 붕괴 => 투자 은행들은 마이클 버리에게 막대한 CDS 보험금 지급)를 잘 주지하고 있겠습니다.
빅숏 무비 클립 (2)
지난 2007~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 사태가 터지기 3년전이였던 지난 2005년부터 일찌감치 미국 주택 시장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사재기한 마이클 버리 박사입니다.
당시 고공 행진하던 주택 시장의 붕괴에 베팅하는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포지션이 무모한 투자라고 인식하며 격노한 투자자들은 각종 항의, 협박, 고소 메일을 보내오며 그가 추진하던 투자전략에 크나큰 저항을 표현하게 됩니다.
결국 높은 수익률을 올렸음에도 그를 신뢰하지 못했던 기존의 투자자들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당시 외부 투자금 전액 상환을 통해 헤지펀드, '사이언 캐피탈(Scion Capital)'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마이클 버리의 독백을 담은 클립입니다.
재생 구간 2분쯤에서 보여주는 사이언 캐피탈 투자 수익률 +489%과 투자 순이익 $2.69 billion 달러 수치가 그동안 마이클 버리의 투자에 의구심을 보였던 투자자들에게 날리는 완벽한 카운터펀치로 대변됩니다.
이처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어마어마한 투자 수익을 올렸으나, 금융위기 당시 자신의 투자자들에게 회의감을 느끼며 당시 운용했던 사이언 캐피탈 (Scion Capital) 헤지펀드를 폐쇄한 마이클 버리는 자신이 벌어들인 막대한 투자 수익금 중 일부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부터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라는 투자 기관을 만들어 월가 내 재입성을 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또 다시 AI 버블을 경고하며 지난 2025년 10월말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헤지펀드 셧 다운 (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마이클 버리 투자 블로그: Cassandra Unchained
앞서 살펴본 빅숏 무비 클립 (2) 에서와 같이 지난 2007~08년 천문학적 투자 수익률을 올렸음에도 투자 회의감을 느끼며 사이언 캐피탈 (Scion Capital) 을 폐쇄 결정했던 유명 빅 숏 투자가 마이클 버리 박사가 또 다시 2025년 11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Scion Asset Management) 헤지펀드를 폐쇄 결정한 움직임에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내 미국 증시 AI 버블 사태 현실화 가능 여부에 대한 치열한 찬반론이 대치중입니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 셧다운 결정 이전까지는 분기마다 공개되는 13F 보고서를 통해 유명 빅숏 투자가 마이클 버리의 미국 주식 투자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월가 헤지펀드를 떠난 이후에는 그의 투자 현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흥미롭게도 자신의 헤지펀드 폐업 직후 마이클 버리는 서브스택 투자 블로그 개설을 통해 자신의 투자 관점을 유료 구독 회원들과 재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비공개 유료 채널 구독 서비스임에도 ‘빅 숏’ 마이클 버리의 신규 투자 움직임은 그의 투자 전략을 주시하는 전 세계 수많은 팔로워 투자자들의 열렬한 팬심 덕분에 즉각적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에 알려진다는 팩트입니다.
제가 평소 즐겨찾는 유명 미국 주식 투자 유튜버, Sven Carlin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빅 숏 투자가, 마이클 버리 (Michael Burry) 박사의 미국 주식 투자 현황을 리뷰한 바 있겠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최신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최근 큰 폭의 주가 급락세를 경험한 기업 종목들에 대한 적극적 매수 전략이 확인된다는 점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런 종목들을 떨어지는 칼날 (Falling Knife) 이라고 부르는데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을 우려해 쉽게 접근하지 않는 종목들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거래량 (trading volume) 이겠으니, 이들 기업 대부분은 지난 1년간 주주 구성에서 큰 변화를 경험중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의 주가 급락세 이전 이미 높은 주가 수준에 매수 (BUY) 했던 기존 투자자들은 이후 폭락하는 주가 성적에 진저리를 떨면서 대부분 매도 (SELL) 전략과 함께 기존 투자 연을 끊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장기간 하락한 종목에서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는 현상은 낙관적인 단타식 (short-term) 트레이딩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인내심 있는 중장기적 (long-term) 가치 투자자들에게 넘어가는 과정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장기적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시사합니다.
빅 숏 마이클 버리 박사 역시 바로 이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겠으니, 즉, 시장의 비관론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매도할 사람들은 대부분 매도를 마친 상황이라면 이제는 위험 (주가 하락) 보다 기회 (주가 반등세 및 상승) 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투자 접근법으로 해석됩니다.
지금부터 마이클 버리 박사가 공개한 종목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각각의 투자 포인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1) 메르카도 리브레 (MELI)
첫번째 기업은 이미 지난 2025년 1월 29일, 초스 회원분들과 공유했던 중남미 최대 이커머스 기업, 메르카도 리브레 (
MELI) 기업입니다.
흥미롭게도 지난 2025년 1월 당시 1주당 $1,700달러에 거래되던 MELI 주가는 이후 단기간내 상승 곡선을 그리며 4개월여만에 당시 초이이스탁이 적정가 수준으로 예측했던 1주당 $2,600달러를 찍었는데요. 이후 주가 모멘텀을 잃은듯 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글을 쓰는 2026년 7월초 현재 정확히 1주당 $1,760달러 원점으로 회귀한 상황입니다.
라틴 아메리카 최대 전자상거래 및 핀테크 기업으로, Mercado Libre Marketplace (마켓플레이스), Mercado Pago (결제 솔루션), Mercado Envios (물류), Mercado Credito (금융 솔루션) 등 통합된 디지털 생태계를 제공하는 메르카도 리브레 기업의 가장 큰 사업 경쟁력은 전자상거래와 핀테크를 결합한 원스톱 비즈니스 모델로,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 아마존도 범접하지 못하는 40% 이상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중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Mercado Pago는 6,4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지역 최대 디지털 결제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이는 라틴 아메리카의 낮은 은행 계좌 보급률과 디지털 결제 수요 증가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인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기업가치 성장 여력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해석되는 주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MELI 주가는 약 -30% 하락하며 저를 포함한 가치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주목할 부분은 지난 5년간 단 +10% 상승이라는 실망스런 주가 성적표와는 달리 같은 기간내 연평균 +30% 연매출 성장률이라는 경이로운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를 이어왔다는 부분입니다.
최근 1년간 MELI 주가 하락세의 후면에는 라틴 아메리카 경기 침체 (이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경제가 부진중이며, 여기에 남미 통화가치 급락세 및 신흥국 시장에서의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 현상에 따른 라틴 아메리카 경기 침체) 우려론이 이미 MELI 종목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그러나 기업 밸류에이션 지표면에서는 불과 5년전 +150배 P/E (주가수익비율) 에 거래되던 MELI 주식은 현재 +40배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남미 성장주 기업 측면에서는 충분히 매력적 기업 밸류에이션 지표로 조정받은 상황입니다.
보수적인 가정치를 적용할지라도 장기 기대수익률은 연평균 +10~12% 수준으로 예측, 만일 지난 5년간의 연평균 +30%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현재 MELI 기업 가치는 중장기적 가치투자 관점에서 현저히 저평가받는 것으로 예측되는바, 역발상 빅숏 투자가 마이클 버리 박사의 최근 메르카도 리브레 주식에 대한 +1,600달러대 신규 매수 전략 또한 이러한 투자 관점에 힘을 실어주는 시장 상황입니다.
(2) 어도비 (ADBE)
초이스스탁US의 어도비 기업 개요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이 설명됩니다.
- 어도비는 크리에이티브, 문서 및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Creative Cloud, Document Cloud, Experience Cloud라는 세 가지 주요 사업 부문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관리 도구를 제공합니다. 특히 Photoshop, Illustrator 등의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도비의 주요 경쟁력은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과 통합된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있습니다. 월별 또는 연간 구독료를 통해 최신 소프트웨어에 지속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방식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Adobe Firefly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합하여 크리에이티브 작업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어도비 (
ADBE) 주가는 1주당 $600달러를 웃돌았지만, 지금은 $200달러 수준에 거래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해서 어도비 기업 경쟁력까지 무너진 것은 아니겠으며, 오히려 기업의 본질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입니다.
어도비는 지금도 연간 8~10% 수준의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막대한 잉여현금흐름 (FCFF: Free Cash Flow) 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정책을 지속 추진중이며, 달라진 것은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가 아닌 시장의 기대치 (기업 밸류에이션: 현재 어도비 주가는 약 +11배 P/E 수준에 평가중) 뿐이였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판단이 맞는 걸까요? 여전히 ADBE 주가 약세를 예측하는 시장일까요, 아니면 기업 턴어라운드 실현에 대한 청신호를 부여하는 (그래서 최근 ADBE 종목에 대한 매수 전략을 추진하는) 마이클 버리일까요?
유명 주식 유튜버, Sven Carlin은 어도비 주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부연 설명합니다.
- 만약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 자릿수 후반의 이익 성장을 이어가고, 자사주 매입으로 발행주식 수를 꾸준히 줄여나간다면 장기 기대수익률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예측됩니다. 여기에 시장이 다시 15배 정도의 PER을 인정해 준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투자자들은 괜찮은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밸류에이션까지 20배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기대 수익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여기까지 분석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가치 투자자라면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야 합니다. 만약 성장세가 지금보다 더 둔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이것이 지금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어도비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아닙니다. 어도비가 파산할 가능성을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여전히 업계를 대표하는 제품 경쟁력과 강력한 생태계를 갖춘 훌륭한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 진짜 질문은 “앞으로의 10년이 지난 10년만큼 좋을 수 있을까?” 입니다. 결국 밸류에이션은 성장률에 의해 결정됩니다. 매년 20%씩 성장하는 기업과 8% 성장하는 기업은 당연히 서로 다른 밸류에이션을 받아야 합니다. 실제로 어도비에서 일어난 일도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시장이 갑자기 어도비를 나쁜 기업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두 가지 효과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미래 이익 규모도 줄어들고, 동시에 투자자들은 더 낮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적용하게 됩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면, 기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한데도 시가총액이 3분의 2 가까이 사라지는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어도비는 단순한 디자인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닙니다. 이미 수많은 기업의 업무 환경 깊숙이 자리 잡은 플랫폼이 됐습니다. 특히 대기업들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많은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는 라이선스를 확보한 Adobe Stock 콘텐츠를 기반으로 학습됐기 때문에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지식재산권 측면에서 훨씬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업계 표준 파일 포맷과 협업 기능, 그리고 오랜 기간 구축된 창작 생태계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더라도 전환 비용은 여전히 매우 높은 편입니다.
- 다만 기업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것과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혼동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떤 종목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고 해서 그 사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률을 지나치게 높게 기대했다면 결과적으로 투자 수익률은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률에 대한 작은 가정 하나가 매우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연 8% 성장과 연 20% 성장의 차이는 당장 보면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10년 동안 누적되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 어도비 주가가 600달러를 넘었다가 지금은 200달러 아래까지 내려온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뀐 것은 사업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였습니다. 투자 심리도 항상 비슷한 패턴을 반복합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사람들은 갑자기 온갖 리스크를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증권사 리포트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온라인 커뮤니티도 비관론으로 가득 찹니다. 투자자들은 잘못될 수 있는 가능성만 바라보게 됩니다.
- 반대로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어떨까요? 기업의 펀더멘털은 거의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이번에는 모두가 위험보다 기회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심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시장이 그 심리를 더욱 극단적으로 증폭시킬 뿐입니다.
-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해서 반드시 내 포트폴리오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수는 앞으로의 기술 변화입니다. 어도비는 지금도 막대한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사주 매입이 진정한 가치를 만들려면 10년 뒤에도 지금보다 더 강한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 점이 유명 주식 유튜버, Sven Carlin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과연 어도비는 앞으로도 경쟁우위를 계속 확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최고의 시기를 지나온 기업일까?
지난 10년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업들에게 거의 최상의 환경이었습니다. 원격근무가 빠르게 확산됐고, 기업들의 마케팅 예산도 크게 늘었으며, 디지털 광고 시장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결과 어도비 (
ADBE)를 포함한 콘텐츠 창작 소프트웨어는 사실상 필수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도 이런 환경이 이어질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ADBE 주식 매수 전략을 추진한 빅숏 마이클 버리 박사는 전자쪽 (앞으로 10년은 ADBE 기업 성장력에 우호적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낙관론쪽) 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투자 움직임입니다.
(3) 파이서브 (FISV)
마이클 버리의 또 다른 주요 보유 종목인 파이서브 (
FISV)는 전 세계 금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결제 및 금융 서비스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서, 핵심 사업은 크게 Merchant Solutions과 Financial Solutions 두 부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 Merchant Solutions 부문은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에게 결제 처리, 디지털 상거래, 모바일 결제, 보안 및 사기 방지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POS 시스템인 Clover는 상인들이 매장 운영과 결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핵심 제품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금융기관을 위한 Financial Solutions 부문은 디지털 뱅킹, 카드 발급, 계좌 처리 및 대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파이서브는 2023년 IDC 핀테크 톱 100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업계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혁신적 기술력과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 포트폴리오가 주요 경쟁력입니다.
우선 오랜 기간 미국 주식 시장을 팔로우해온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핀테크 업계 높은 브랜드 파워를 지닌 파이서브의 최근 주가 흐름만 놓고 판단한다면, 그야말로 처참하게 무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52주차 최고점 대비 무려 -75%나 폭락한 데다가, 최근에는 CEO까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상황이며, 이는 마치 현재 투자자들은 파이서브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완전히 붕괴된 것처럼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파이서브 (
FISV) 주가는 약 8~9배 P/E 라는 말도 안 되는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가치 투자자라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아주 매력적인 가격대를 형성한 가운데 그렇다면 마이클 버리 박사가 주목하는 핵심 투자 아이디어는 무엇일까요?
파이서브는 오는 2028년까지 주당순이익 (EPS)을 $12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가이던스를 제시중이며, 만약 이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지금 파이서브 주가는 추정 PE 비율 4배 수준밖에 안 되는 터무니없는 헐값 밸류에이션 지표에 평가받게 됩니다.
반대로 만일 2028년 목표 가이던스가 실현된다는 가정하, 매우 보수적인 가정치를 적용해도 파이서브 주가는 1주당 $150달러 이상까지 회복될 것 (2026년 7월 현재 주가 $52달러 보다 무려 +3배 가까운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가가 이렇게 바닥을 치면 투자자들은 자꾸 나쁜 점만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 주가에 시장의 우려와 공포가 얼마나 과도하게 선반영되어 있는지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파이서브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매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입니다. 게다가 이들이 구축한 결제 인프라는 전 세계 금융기관과 가맹점 시스템에 뼈대처럼 깊숙이 박혀 있습니다. 다른 서비스로 바꾸려면 엄청난 비용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쉽게 떠날 수 없는 확실한 '경제적 해자 (economic moats)'를 가진 셈입니다.
주가가 오르기 위해 반드시 엄청난 사업 대박을 이끌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실적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시장의 지나친 비관론이 조금만 걷히더라도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 강력하게 반등할 것입니다. 결국 이것이 가치투자의 본질입니다. 모두가 환호하는 좋은 뉴스가 가득한 기업을 비싸게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온갖 악재가 주가에 반영될 대로 반영되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기업을 매수하는 것, 파이서브 종목이 바로 그런 투자 기회임을 확신하는 마이클 버리 박사의 최근 파이서브 (
FISV) 매수 포지션 전략이겠습니다.
(4) 룰루레몬 (LULU)
다음 소개할 룰루레몬 기업은 이미 최근 초이스스탁US 분석글을 통해 함께 리뷰해본 관계로 부연 설명대신 기존 분석글 링크를 아래와 같이 공유드립니다.
비록 오랜 기간 대립 관계를 초래하던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과 룰루레몬 임원진들간의 최근 극적 협력 합의 체결 소식은 긍정적 시장 이벤트로 해석되겠으나, 여전히 최고점 대비 약 -70%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룰루레몬 주가 흐름에서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매우 부정적 투자 심리가 파악됩니다.
그러나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만 놓고 본다면, 룰루레몬의 기업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겠습니다.
북미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됐고, 관세 이슈도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으며, 소비 지출 역시 예전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룰루레몬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 (이자발생부채 제로)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어려운 리테일 유통업계 환경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기업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겠습니다.
결국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사업이 다시 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돌아설 수 있을까요?
만약 북미 시장이 완만하게나마 성장세를 회복하고, 해외 사업이 계속 확대된다면 지금의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소매업은 결코 쉬운 산업이 아닙니다. 패션 트렌드는 계속 바뀌고, 소비자의 취향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브랜드는 한동안 인기를 잃기도 하고 (또 다른 전형적 기업 사례: 나이키 (
NKE)), 시간이 지나 다시 주목받기도 합니다. 이것이 패션의류 산업이 가진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유명 금융 그룹 UBS는 룰루레몬 기업에 대해 “새로운 경영진이 턴어라운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은 2027년 하반기 이전에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투자 리포트를 접하면, 대다수의 룰루레몬 주주들은 기다리기보다 먼저 주식을 팔아버립니다. 왜냐하면 1년 반 이상을 룰루레몬 주식에 묶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매도 압력이 가치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가 다시 폭발적인 성장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사업만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치로 해당 기업을 재평가할 것이며, 바로 이것이 최근 룰루레몬 주식 매수를 결정한 역발상 빅숏 투자가 마이클 버리 박사의 투자 의견입니다.
(5) 조에티스 (ZTS), 비바 시스템즈 (VEEV), 페이팔 (PYPL)
이외에도 다음 3가지 주식에 대한 매수 전략을 취하는 마이클 버리 박사의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현황입니다.
- 조에티스 (ZTS): 조에티스는 전 세계 동물 건강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반려동물과 가축을 위한 의약품, 백신, 진단 제품 및 서비스, 생물학적 장치, 유전자 검사 등을 개발하고 판매합니다. 약 300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구충제, 백신, 피부과 제품, 항생제, 진통·진정제 등이 주력 상품입니다.
- 비바 시스템즈 (VEEV): 비바 시스템즈는 글로벌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비바의 핵심 경쟁력은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Veeva Vault 플랫폼에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임상, 규제, 안전성 관리 등 제약산업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특히 제약 CRM 시장에서는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부터 신생 바이오텍까지 1,1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해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페이팔 (PYPL): 페이팔은 디지털 결제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금융 거래를 간편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자금원을 활용한 디지털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며, 판매자에게는 결제 처리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페이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약 200개 국가에 걸쳐 4억 3천만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대규모 양방향 네트워크입니다.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45%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PayPal, Braintree, Venmo, Xoom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합적인 결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강력한 사기 방지 기능과 소비자 보호 정책은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페이팔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조에티스 기업에 대해서는 이미 기존 초이스스탁US 분석글을 통해 공유드린바 아래 분석글 링크를 첨부하며 (ZTS 기업 커버리지 이후 1년만에 주가 반토막을 경험중이여서 매우 당황스럽네요), 현재 비바 시스템즈에 대한 기업 분석글을 준비중이오니, 비바 시스템즈에 대해서는 나중에 개별 기업 분석 컨텐츠를 통해 재방문해볼 계획입니다.
(6) 마이클 버리의 숏 포지션
앞서 살펴본 총 7개 주식들에 대한 매수 전략과 함께 역시나 자신의 닉네임 빅숏 (Big Short) 에 걸맞게 유명 블루칩 기업들에 대한 숏 포지션을 유지하는 마이클 버리 박사입니다.
- 테슬라 (TSLA):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반등 국면을 활용해 $416.22에 숏 포지션을 개시했습니다.
- 엔비디아 (NVDA): 급등한 AI 모멘텀을 버블의 전조로 보고 평단가 $198.09 수준에서 숏 포지션을 구축했습니다.
- 팔란티어 (PLTR): AI 데이터 분석의 고평가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주가 상승을 근거로 하방에 베팅했습니다.
- 기타 관련 종목: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 (SOXX) 풋옵션 및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MAT)와 같은 반도체 장비주에도 숏 포지션을 취하며 AI 생태계 전반의 거품론을 경고했습니다.
해당 숏 포지션들에 대해서는 이미 다수의 국내 유명 주식 투자 웹사이트들이 커버했기에 관련글 링크 공유를 통해 스킵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마이클 버리 박사의 롱/숏 포지션을 리뷰하면서 저는 현재 이미 보유중에 있는 메르카도 리브레 (
MELI) 주식에 대한 추가 매수 전략과 주가 반토막이 난 조에티스 (
ZTS), 룰루레몬 (
LULU), 비바 시스템즈 (
VEEV)에 대한 초기 매수 전략을 고려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