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이관우님은 캐나다 MBA 출신으로, 외환 브로커지와 사모펀드에서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캐나다 정부기관의 금융 매니저로 재직 중이며, CFA와 FRM 자격을 보유한 북미 금융 전문가입니다.
이번 분석글에서는 2025년 12월 중순 기준 총 +1,268명 초스 투자 커뮤니티 회원들로부터 주목받는 세일즈포스 (
CRM) 기업에 대한 리뷰의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세일즈포스 (
CRM) 기업명을 듣는 순간 연상되는 2개의 유명 테크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
MSFT) 와 오라클 (
ORCL) 이며, 이들은 미국 테크 업계내 전형적 프레네미 (Frenemy) 관계를 시사하는 흥미로운 기업들입니다.
테크 업계내 프레네미: 세일즈포스 vs. 마이크로소프트
프레네미 (Frenemy)란, 영어의 친구를 의미하는 프렌즈(Friend)와 적을 의미하는 에네미(Enemy)의 합성어입니다.
오늘날 ‘타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외치며 성장하는 세일즈포스의 기업 면모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지난 20여년간 마이크로소프트 (
MSFT) 와 세일즈포스 (
CRM)의 기업 드라마를 주요 연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1) 2005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였던 스티브 발머 (Steve Ballmer) 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고객 관계 관리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 런칭 자리에서 “만일 세일즈포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뉴 CRM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면, 현재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돌직구를 날리게 됩니다.
당시 CRM 업계 대표 선도 기업으로 군림해온 세일즈포스 (심지어, 기업의 주식코드까지 CRM) 의 CEO, 마크 베니오프 (Marc Benioff) 는 곧바로 기업 성명을 통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프라즈형 (기업형) 소프트웨어 런칭에 대실패를 거듭해왔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2002년부터 CRM 소프트웨어 업계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항상 우위성을 유지해왔다.” 라고 대응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의 엔터프라이즈형 소프트웨어 업계내 라이벌 관계는 잘 알려진 상황이였으나, 이들 기업 CEO들이 대놓고 서로를 비난하는 발언을 통해 이들의 ‘앙숙 관계’는 표면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2) 2010년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저작권 침해 관련 세일즈포스 기업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게 되며, 이에 열받은 세일즈포스는 약 한달여 뒤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을 상대로 역고소를 진행하게 됩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법적 소송 제기 약 3개월만에 세일즈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비공개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결정내리면서, 양측은 합의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당시 승소에 의기양양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을 바라보며, 세일즈포스의 ‘타도 마이크로소프트 신념’은 더욱더 불타오르게 됩니다.
(3) 2013년
지난 2013년말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자신은 구시대의 상징” 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혁신을 위해 CEO 직에서 사임할 것이라는 계획은 전격 발표하게 됩니다.
당시 발표를 접한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글로벌 테크 업계는 빠르게 변모했음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레가시 제품 서비스 (윈도우, 오피스)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차세대 테크 업계를 선도할 혁신적 제품 서비스 런칭에 대실패 (클라우드 서비스 런칭 실패, 소셜 미디어 서비스 런칭 실패, 모바일 OS 서비스 런칭 실패) 를 거듭 반복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발머, 당신의 결정이 옳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서라도 이제 당신은 기업을 떠날 시기입니다.” 라는 성명을 밝혔습니다.
비록 스티브 발머 임기 기간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은 비지니스 실적 측면에서는 암울한 슬럼프 기간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스티브 발머를 실패 CEO로 규정짓는 여론들도 많겠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원년 멤버이자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에 대한 확고한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CEO 퇴임 이후에도 보유하고 있는 MSFT 주식을 거의 매도하지 않은) 스티브 발머는 은퇴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덕분에 글로벌 대부호가 대열에 우뚝선 상황이 매우 흥미롭겠습니다.
다음은 글로벌 최대 부호가 명단을 공개하는 블룸버그 빌리어네어 차트 (
Bloomberg Billionaires Index) 입니다.
- 2025년 12월 14일 기준 스티브 발머는 글로벌 대 부호가 명단내 당당히 8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더욱더 놀라운 점은 지난 5년동안 스티브 발머의 랭킹은 8위를 그대로 유지중이겠으나, 지난 2020년 12월 기준 자산 규모 +$80 billion달러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상승세와 함께 5년만에 $167 billion달러 +2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 비교차원에서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블룸버그 대 부호가 명단내 랭킹 307위를 차지했으며, 마크 베니오프의 자산 규모는 스티브 발머 자산 ($167 billion 달러) 의 1/15 수준의 $10.8 billion달러로 집계 분석됩니다.
(4) 2014년
스티브 발머 CEO 임기 시절 꽁꽁 얼어붙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의 기업 관계는 스티브 발머 뒤를 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수장직을 맡게된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 취임을 기점으로 ‘봄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한 투자 미디어와의 종합 인터뷰 자리에서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사티아 나델라는 스티브 발머와는 전혀 다른 면모를 지닌 CEO입니다. 스티브 발머는 다른 기업들의 CEO와의 원만한 비지니스 관계를 형성하는 EQ CEO로서의 면모가 형편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CEO직을 맡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는 스티브 발머와는 180도 다른 (긍정적 측면에서 다른) CEO입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CEO 로 취임한지 불과 3개월이 지난 2014년 5월 기업 역사상 최초로 세일즈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업 파트너쉽 (세일즈포스의 CRM 애플리케이션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Microsoft Azure)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설치) 을 체결하며 과거 적대적 기업 관계에서 우호적 아군 기업 관계로 전환하게 됩니다.
(5) 2015년
지난 2015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세일즈포스에 대한 전략적 M&A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월가에 전해졌으며, 당시 +$55 billion 달러 매입가를 제안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70~80 billion달러 M&A 오퍼를 고집했던 세일즈포스의 M&A 협상 이벤트는 결국 결렬되었습니다. (참고로 2025년 12월 15일 기준 세일즈포스 기업 시가총액은 $238 billion달러)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핵심 임원진들 중 최초로 세일즈포스의 드림포스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기업간 깊은 우정’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후 마크 베니오프는 “나델라 사티아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기업 사이에 굳게 닫힌, 잠긴, 그리고 바리케이드 쳐진 문을 열어줬다! (Nadella opened a door that was closed. And locked. And barricaded) 라고 언급했습니다.
(6) 2016년
영원할 것만 같았던 ‘마이크로소프트 + 세일즈포스 기업 우정’은 하나의 시장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바로 지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LinkedIn) 에 대한 $26.2 billion달러 전략적 M&A 이벤트였습니다.
당시 세일즈포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에 대한 M&A 를 위해 서로 치열한 경합전을 벌여온 상황으로 종합 분석되며, 결국 M&A 경합전에서 패배한 세일즈포스는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관련 사업 제휴 기업으로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zure) 가 아닌,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 (AWS: Amazon Web Service) 와의 사업 파트너쉽을 체결함으로서 ‘링크드인 M&A 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세일즈포스는 다수의 산업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벌 기업들 (구글, IBM) 과의 파트너쉽 체결을 진행, 이에 대한 응수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세일즈포스의 라이벌 기업이였던 어도비 시스템즈 (Adobe Systems) 와의 사업 파트너쉽을 체결하게 됩니다.
(7) 2019년
지난 2019년 당시 데이터 시각화 분석 (Data Visualization Analytic) 소프트웨어 업계 대표 선도 기업, 태블로 (Tableau) 은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의 파워 BI (Microsoft’s Power BI) 와 함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BI: Business Intelligence)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유명 BI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Power BI 플랫폼이 런칭되던 지난 2015년 중반 이전까지는 Business Intelligence Analytic Software 시장은 그야말로 태블로 (Tableau) 기업의 독주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7월 24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Power BI 플랫폼을 런칭한 이후, 태블로의 시장 점유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Power BI에게 급속도로 잠식당하게 되었으니 (Power BI 서비스 런칭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번들 전략을 통해 기존 MS Office 유저들에게 거의 무료에 가까운 파격적 딜로 Power BI 플랫폼 번들 서비스를 제공), 당시 상장 기업이였던 태블로 (당시 주식코드는 DATA) 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 Power BI 플랫폼 런칭 1년만에 주가 반토막 (-50% 주가 폭락, 같은 기간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5% 상승) 사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Power BI 런칭 이전 1주당 $130달러 수준에 육박하던 태블로 주가는 이후 1주당 $40달러 수준까지 급격한 주가 폭락세를 경험하며, 이대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BI 업계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던 위기의 그 순간 구원투수가 등판하게 되었으니,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벌 기업이였던, 세일즈포스로부터의 지난 2019년 +$15.7 billion달러 M&A 오퍼 결정이였으며, 이후 오늘날 태블로는 세일즈포스 기업내 BI (Business Intelligence) 서비스 플랫폼 사업부문으로 속해있습니다.
(8)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태블로 (Tableau) 기업을 구해낸 ‘백기사’ 세일즈포스는 1년만에 또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희생양을 구하게 되었으니, 바로 유명 협업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슬랙 테크놀로지스 기업이였습니다.
아래는 슬랙 (Slack) 주식 공개 이후 세일즈포스 (Salesforce) 로부터의 M&A 오퍼 시기까지 주가 흐름을 나타낸 차트로서 화려한 IPO (Initial Public Offering: 주식 공개) 이후 하락세 국면에 접어든 슬랙 주가 트랜드를 통해 당시 슬랙의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온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MS Teams) 의 가공할 시장 위협이 잘 파악됩니다.
위의 차트에서와 같이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하 대표 수혜 섹터로 분류되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섹터 기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슬랙 (Slack) 은 다른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과의 비교에서 실망스런 주가 흐름을 경험했으며, 그 이후는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MS 팀즈 협업 플랫폼 서비스) 라는 거대한 라이벌 기업으로부터의 가공할 시장 위협에 사업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황입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태블로 기업 상황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역공에 꺼져가던 슬랙 기업 불씨를 살려준 백기사가 등장했으니, 바로 앞서 살펴본대로 오랜 기간동안 ‘타도 마이크로소프트’를 외쳐온 테크 업계내 대표 라이벌 기업, 세일즈포스 였으며, 당시 세일즈포스가 슬랙 기업을 품에 안기 위해 제안한 M&A 오퍼 (+$27.7 billion달러) 는 세일즈포스 기업 역사를 통틀어 최대 규모 수준의 M&A 딜이였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대항마’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의 의지가 잘 유추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소프트웨어, MS 팀즈 (Microsoft Teams) 사업부문과의 파트너쉽 체결을 선포한지 불과 1년만에 세일즈포스는 MS 팀즈의 뒷통수를 치는 기업 전략을 추진했으니, 바로 세일즈포스의 유명 협업 소프트웨어 슬랙 (Slack) 스타트업에 대한 +$27.7 billion달러 M&A 오퍼 결정 소식이였습니다.
세일즈포스의 슬랙 M&A 발표 직후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종합 인터뷰에서 “슬랙에 대한 M&A 딜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 (Marriage Made in Heaven)” 이라 언급하며, 슬랙 M&A를 발판으로 한 타도 마이크로소프트 전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한 바 있겠습니다.
심지어 또 다른 유명 뉴스 미디어,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 와의 종합 인터뷰 자리에서는, “세일즈포스의 슬랙 기업에 대한 M&A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엔터프라이즈형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계’ 내 경쟁력을 염두한 전략적 M&A” 였냐는 뉴욕 타임즈 기자의 질문에,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는 “What’s that company? How do you spell it?” 이라고 대놓고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을 디스한 바 있겠습니다.
(9) 2025년
슬랙 M&A 이후 5년동안 AI 경쟁에서 뒤쳐진 세일즈포스는 라이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누렸던 AI 주가 모멘텀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음이 아래 주가 차트를 통해 비교됩니다. (지난 5년간 +117.12% 주가 상승세의 MSFT 주가 성적표와는 달리 같은 기간내 CRM 주가는 +12.3% 상승에 머문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AI 열풍을 간접적으로 디스한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의 최근 언급이 흥미롭게 다가오겠으니, 아래 이미지에서와 같이 지난 3년동안 마이크로소프트 + 챗GPT를 쓰던 마크 베니오프는 최근 알파벳/구글의 제미나이3 (Gemini 3)를 2시간 써본뒤 챗GPT를 뛰어넘는 놀라운 AI 기술력임을 극찬했습니다.
테크 업계내 프레네미: 세일즈포스 vs. 오라클
지난 1980년대 당시 4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기업이였던 오라클 (
ORCL) 에 콜센터 직원으로 취업한 사회초년생이자 훗날 오라클과 경쟁하게될 세일즈포스 기업 설립자가 될 마크 베니오프는 이후 빠른 승진을 거듭하며 오라클 임원직까지 승승장구하게 되며, 마크 베니오프의 탁월한 능력을 높게 평가했던 오라클의 설립자, 래리 엘리슨은 당시 자신의 직원이였던 마크 베니오프에 대한 강한 믿음과 그를 절친으로 여길 정도로 총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Sales & CRM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조기 간파한 마크 베니오프는 승승장구하던 오라클 회사를 떠나 지난 1999년 자신의 벤처 기업, 세일즈포스를 설립하게 되며, 흥미롭게도 당시 외부 투자금 유치 과정에서 오라클 CEO, 래리 앨리슨도 $2 million달러 (약 25억원) 를 마크 베니오프의 세일즈포스 기업에 투자하는 한편, 세일즈포스 이사회 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지난 1999년 연매출 $1 million달러였던 세일즈포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바로 세일즈포스는 엔터프라이즈형 소프트웨어 업계내 ‘SaaS (Software-as-a-Service)’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킨 대표 선도 기업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의 뒷통수를 친 시장 이벤트가 지난 2000년대 초반 진행되었으니, 바로 마크 베니오프가 자신의 멘토이자 절친으로 여겼던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이 세일즈포스 경쟁 제품 서비스를 들고나와 세일즈포스의 밥그릇을 빼앗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충격에 마크 베니오프는 래리 앨리슨를 세일즈포스 이사회 임원직에서 퇴출시키는 한편, 당시 혼란스러운 기업 상황을 틈타 지난 2000년말 마이크로소프트는 세일즈포스에게 $75 million 달러 M&A 오퍼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75 million 오퍼는 세일즈포스의 기업 가치를 현저히 저평가한 수준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M&A 오퍼를 거절했던 마크 베니오프는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난 2015년 5월, 또 다시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제2차 세일즈포스 M&A 오퍼를 제안받았으며, 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55 billion 달러 매입가는 마크 베니오프가 요구했던 +$70~80 billion달러 M&A 오퍼보다 현저히 낮게 책정,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세일즈포스 M&A 2차 계획 역시 무산되고 말았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마크 베니오프의 ‘타도 마이크로소프트 감정’은 점차 심화되었다는 일부 시장의 추측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과의 드라마’를 뒤로한채 세일즈포스는 지난 2004년 상장 기업으로 전환했으며, 당시 연매출 $100 million달러의 세일즈포스 기업 가치는 $1 billion달러 ($1,000 million달러) 에 평가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세일즈포스가 상장 기업 (public company) 으로 전환하지 +21년이 지난 현재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는 어떤 기업 상황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 임기 기간내 무려 +60 개 이상의 전략적 M&A를 통한 기업 몸집 불리기 전략을 추진중에 있는 세일즈포스는 지난 2001년 +$5 million달러 연매출 기업에서 최근에는 +$40.32 billion달러 (또는 +$40,320 million달러) 연매출 기업으로 폭풍 성장했습니다.
더욱더 괄목할만한 점은 업계 대표 라이벌 기업이였던 오라클을 뛰어넘은 세일즈포스의 기업 성장력이 관찰되었다는 점이겠으니, 지난 2013년 9월 당시 +$155 billion달러의 오라클 (Oracle) 대비 세일즈포스 (Salesforce) 의 기업가치는 1/5 수준의 $31 billion달러 수준에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래 차트에서 관찰되듯이 지난 2020년 10월 기준, 세일즈포스의 +$238 billion달러 기업가치 (시가총액: market capitalization) 는 오라클의 +$184 billion달러를 월등히 능가하게 됩니다.
또한 다음 차트에서 입증되듯이 지난 2015~2020년 기간내 세일즈포스의 CRM 업계 위상은 다른 라이벌 기업들이 범접할 수 없는 막강 파워를 과시하게 됩니다.
그러나, 빠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Tech 업계내 포에버 위너 (forever winner) 기업은 존재할 수 없음이 2025년 최근 연출된 또 하나의 흥미로운 기업 이벤트를 통해 재입증됩니다.
지난 2025년 9월 오라클은 깜짝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글로벌 AI 열풍의 주역, 오픈AI 기업과의 긴밀한 사업 관계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어필, 발표 직후 오라클 당일 주가는 +43% 급등하게 되며, 지난 수년간 세일즈포스 발밑에 머물던 오라클 기업 가치는 넘사벽 수준으로 폭등하게 됩니다.
최근 AI 버블론이 재조명되면서 지난 9월 오라클 주가 반짝 이벤트는 급회귀로 조정받았으나, 여전히 지난 1년간 -28.82% 주가 하락세를 경험하는 세일즈포스 주가 대비 여전히 플러스 +8.41%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오라클 주가 현주소 입니다.
초이스스탁US 분석툴
지금부터는 제가 매주 공유드리는 기업 분석글 컨텐츠들 중 가장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그리고 주식 투자자 측면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오는) 바로 초이스스탁US 분석툴을 활용한 기업 실적 지표 및 밸류에이션, 투자 매력도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1) 스마트스코어
스마트스코어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87점이 가장 높으며, 그 뒤로 세일즈포스 (78점)와 오라클 (64점)이 추격중에 있으며, 스마트스코어를 구성하는 다음 5가지 진단 항목별 MSFT, CRM, ORCL 3사의 기업 강점과 약점을 비교했습니다.
- 미래성장성: 기업수명주기 (corporate cycle) 측면에서 성숙기업 (matured corporation)에 속하는 이들 3사이기에 미래성장성 스마트스코어는 평균 +40점대 중반의 다소 낮은 평가점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나름 5점 향상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해당 기업의 오픈AI (ChatGPT) 기업 연관성에 대한 투자요소가 가미된 덕분이라 판단됩니다.
- 사업독점력: 거의 퍼펙트 스코어에 평가받는 마이크로소프트 (100점)와 오라클 (90점) 기업과는 달리 +60점 사업독점력에 머문 세일즈포스 기업 스코어에서 다수의 전략적 M&A (태블로, 슬랙 등등) 이후 기대했던 M&A 시너지 효과 창출에 미흡한 세일즈포스 기업 현 주소를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 현금창출력: 세일즈포스의 100점 퍼펙트 스코어에서 튼튼한 현금창출력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가 입증되는 한편 3사들 중 오라클의 현금창출력 압력 (지난 2025년 1월 90점 스코어에서 최근 2025년 12월 기준 +55점으로 급감) 상황이 관찰됩니다.
- 수익성: 유명 테크 기업들답게 나름 높은 수익성 지표가 관찰되며, 지난 1년간 수익성 지표 향상력을 이끌어낸 세일즈포스 기업입니다.
- 재무안전성: 앞서 살펴본 현금창출력 스마크스코어와 마찬가지로 세일즈포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양호한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겠습니다.
- 총점: 결론적으로 지난 1년간 스마트스코어가 향상된 세일즈포스 (지난 1년간 4점 향상된 75점에 평가중),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달리 오라클은 감소 트렌트를 경험중입니다.
(2) 밸류에이션
다음은 초이스스탁US 밸류에이션 분석툴을 통한 3사 기업 가치 비교 현황입니다.
- 오라클 밸류에이션 페이지 링크 (출처: 초이스스탁US)
- 현재가 $184.65달러는 적정가 ($168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 (overvalued)
요약하자면, 밸류에이션 지표면에서는 세일즈포스 주가는 적정가 (intrinsic value) 대비 저평가된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적정가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3) 원스탑진단
아래 초이스스탁US의 원스탑진단 차트에서 설명되듯이 ORCL과 MSFT는 모두 “조금 비싸요” 구간에 포함된 가운데 이번 분석글 간판 타이틀 기업 세일즈포스 (CRM) 만이 유일하게 “매력적이네요” 구간에 포함된 것으로 관찰됩니다.
결론 (Conclusion)
이번 시간에 함께 리뷰해본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3사들 중 기업 펀더멘털 지표들과 밸류에이션 분석 측면에서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세일즈포스 (
CRM) 의 매력적 투자 요소가 관찰됩니다.
비록 현재 주가는 적정가 대비 다소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되겠으나, 중장기적 가치 투자관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 (
MSFT) 주식 투자에 반기를 들 수 있는 투자 근거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없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 기업은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 대비 AI 열풍이라는 매력적 레시피에 한껏 치장된 오라클 (
ORCL) 이 아닐까 조심스런 예측을 해보게됩니다.
다음 차트들은 최근 읽어본 파이낸셜 타임즈 (Financial Times: FT)의 오라클 기업 관련 흥미로운 차트들을 캡쳐한 것으로 현재 오라클 기업 실적 예측치 및 밸류에이션 지표내 오픈AI 기업이 차지하는 막대한 사업비중을 간접적으로 잘 설명해주는 (그리고 경고해주는) 흥미로운 분석 차트들 입니다. (FT 기사 원문 링크:
Oracle is already underwater on its ‘astonishing’ $300bn OpenAI deal)
-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3사들 중 오픈AI가 미래 기업 성장력에 차지하는 비중은 오라클에게서 가장 높은 사업 비중 (+58%) 이 관찰되는바 이는 반대로 앞으로 오픈AI 기업 성장력 둔화는 곧 오라클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에 부정적 임팩트를 초래할 것으로 재해석됩니다.
- 일부 유명 테크 기업별 설비투자 (capex: capital expenditure) 현황을 비교한 차트입니다.
- 오라클 기업의 앞으로 5년간 데이터센터형 설비투자 및 그에 따른 Cloud Infrastructure 연매출 현황을 차트화한 것으로 앞으로 5년간 AI 열풍에 힘입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특히 오픈AI의 오라클 데이터센터 협업 사업 프로젝트) 은 오라클 기업 실적 향상에 큰 임팩트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차트에서 관찰되듯이 앞으로 5년간 오라클 기업 전체 매출의 큰 부분은 오픈AI 로부터 기대됩니다.
- 문제는 앞으로 5년간 막대한 이자발생부채 (debt), 거의 바닥을 드러내는 현금성자산 (cash)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역전시켜줄 튼튼한 잉여현금흐름 창출력 (free cash flow)은 거의 희박하다는 비관적 분석 차트입니다.
- 그리고 마치 이를 의식하듯 오라클 주가 하락세에 베팅하는 CDS (Credit Default Swaps) 파생상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최근 급증중입니다.
- 참고로 CDS (Credit Default Swap: 크레딧 디폴트 스왑 혹은 신용 부도 스왑)는 기업의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금융상품 (financial derivatives)을 의미, 거래 당사자들 중 A (CDS Buyer)그룹은 B (CDS Seller) 그룹에게 수수료 (보험금)를 지급하는 대신, 해당 기업이 부도 혹은 경영난에 따른 채무 이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상대방 (B 그룹)으로부터 보상받도록 설계된 유명 파생상품 (financial derivatives) 입니다.
-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마이클 버리 박사를 포함한 유명 빅숏 (BIG SHORT) 투자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 붕괴 사태 당시 미국 주택 시장 폭망에 베팅하는 이들 CDS 투자 상품들에 대한 투자 몰빵 전략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오라클 기업에 대한 투자 비관론 또한 과거 보여준 “오라클 + 테슬라 + 래리 앨리슨 + 일론 머스크 효과”를 고려해볼때 섣부른 오라클 주식에 대한 공매도 (숏: Short) 투자 전략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라클 CEO 래리 앨리슨은 사실 일론 머스크 이전 ‘원조격 현존하는 아이언맨’으로 평가받았으며, 일론 머스크의 절친이자 그가 투자하는 일론 머스크 기업들 (가장 대표격으로는 테슬라) 에 대한 투자 대박에 힘입어 2025년 12월 현재 글로벌 대부호가 랭킹 5위로 평가받으며, 자산 규모면에서도 앞서 소개드린 랭킹 8위의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스티브 발머의 +$167 billion달러 자산 규모 보다 월등히 높은 $243 billion달러 (랭킹 5위) 를 보유중입니다.
현재 미국 주식 시장은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로 세일즈포스를 포함한 일부 유명 테크 소프트웨어 주식들을 과도하게 저평가중이라 판단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업들의 자체 AI 구축 시도가 대부분 실패하고 있으며, 복잡한 데이터 통합과 거버넌스 문제로 세일즈포스를 포함한 외부 전문 테크 솔루션 기업들과의 협업이 훨씬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겠습니다.
MIT 연구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와 같은 파트너 기업들과의 협업 AI 프로젝트는 내부 자체 개발 대비 성공 확률이 약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비록 최근 5년간 양호한 주가 성적표 달성 (지난 5년간 +12% 주가 상승의 세일즈포스 대비 +118% 주가 상승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성적표) 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세일즈포스 기업이겠으나, 앞서 살펴본대로 기업 펀더멘털 실적 지표 측면에서의 기업 경쟁력은 나날이 향상중에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협하기보다는 세일즈포스처럼 엔터프라이즈 통합과 실행 역량을 갖춘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는바 중장기적 가치 투자 관점에서 현재 세일즈포스 주가 및 기업 밸류에이션은 매력적 매수 기회를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