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업 '뉘앙스' 인수... 의미는?
21.04/13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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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전액 현금 인수... 헬스케어 '올인'
산업별 클라우드 영향력 확대 포석
사티아 나델라 CEO, 헬스케어 강조
"자체 역량 있지만, M&A가 더 효과적"

마이크로소프트(티커: MSFT)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 회사 ‘뉘앙스 커뮤니케이션(Nuance Communications, 티커: NUAN, 이하 뉘앙스)’를 197억달러(약 22조1700억원)에 인수했다.

12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전액 현금으로 뉘앙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주당 56달러.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6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순부채(부채 승계, 37억달러)를 합해 총 인수가격이 197억달러로 확정됐다. 인수 절차는 올해 내 완료될 예정이다.

주당 56달러는 지난 금요일 뉘앙스 종가(45.58달러)보다 23% 높은 가격이다. 이날 인수·합병(M&A) 소식이 발표되자 뉘앙스 주가는 15.95% 급등하며 52.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뉘앙스의 CEO인 마크 벤자민(Mark Benjamin)이 당분간 계속 뉘앙스를 이끌며 스콧 거스리(Scott Guthrie)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AI 담당 부사장에게 업무 내용을 보고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2016년 링크드인(260억달러) 인수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M&A였다. 업계에서는 뉘앙스 인수를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 산업에서 디지털 도구 수요가 커진다는 데 베팅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도 의료 기술 서비스 시장을 노린 M&A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뉘앙스 인수로 의료 AI 기술을 확보했다. 환자 요구 예측, 병원 기록 디지털화를 돕는 기술”이라고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뉘앙스는 AI 기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용(enterprise) AI 응용 프로그램 분야 선구자”라며 “의료 분야는 가장 시급한 AI 응용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뉘앙스와 손잡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를 통해 더 발전된 AI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더 나은 의사 결정, 더 의미 있는 연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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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및 뉘앙스 로고(출처 : 마이크로소프트)

더밀크의 시각(The Miilk’s Point of View)

뉘앙스는 1992년에 설립된 회사로 200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애플의 AI 음성 인식 비서인 ‘시리’에 핵심 기술을 제공한 업체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주력 제품은 딥러닝(deep learning)을 사용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transcribe)하는 드래곤(dragon) 소프트웨어다. 예컨대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자동으로 인식해 기록해 둘 수 있다. 2020년 매출 62%가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헬스케어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산업별 클라우드 제품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의료 산업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마이크로소프트 헬스케어 클라우드(Microsoft Cloud for Healthcare)가 대표적인 예다. 이번 뉘앙스 인수 역시 이런 산업별 클라우드 전략의 일환인 것이다.

중요한 건 여러 산업군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힘쓰고 있는 분야가 헬스케어라는 점이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의 과감한 M&A를 그것도 전액 현금 인수로 단행한 건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만큼 이 시장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증거다.

더밀크 기술 고문(advisor)이자 AI 업계 전문가인 김병학 아카사(AKASA) AI 테크놀로지 리드는 “이번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헬스케어에 ‘올인(all in)’하고 있다는 신호(signal)”이라며 “헬스케어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2017년~2018년부터 강조했던 분야인데, 자체적으로 역량을 갖추기 어려워지자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 분야 역량 강화를 추구하는 기업에도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내에도 ‘코타나(Cortana)’ 같은 자체 AI 연구 및 개발팀이 있지만, 특정 전문 분야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M&A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뉘앙스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laaS,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 ‘애저(Asure)’ 기반으로 구동되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되고 있다. 현재 미국 의사 55%, 방사선 전문의 75% 이상이 뉘앙스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병원 77%가 뉘앙스를 사용하고 있다. 뉘앙스의 2020 회계연도 헬스케어 클라우드(SaaS)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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