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익 JP모건 25%, 씨티 38%, 웰스파고 42%, 뱅크오브아메리타 29% 감소 전망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이번주에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로이터

미국 주요 대형 은행들이 이번 주에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는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급락하고, 이것이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질 것으로 분석했다. 14일에는 JP모건 체이스, 모건스탠리, 15일에는 웰스파고와 씨티의 실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지불 준비금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락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JP모건 체이스는 수익이 25%가량 하락했고, 씨티그룹은 38%, 웰스파고는 42%가량 수익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오는 18일에 2분기 실적 보고를 한다. 이 은행은 올 2분기에 29%가량 수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 규모 5위인 골드만 삭스는 18일 2분기 실적 보고할 예정이고, 이때 수익이 51% 감소했다고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에서 자산 규모 6번째 은행인 모건스탠리는 14일 2분기 실적 공개를 한다. 이 은행은 수익이 17%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형 은행의 수장들은 대체로 향후 미국 경제 진로에 관해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경제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는 지난달 13일 금융 콘퍼런스에서 “경기 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고, 100%는 아니지만,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찰스 샤프 CEO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관한 행사에서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들은 고물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액 압박을 받고 있다. RBC 캐피털에 따르면 JP모건, 씨티,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4대 은행의 대손충당금은 모두 350억 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슨 골드버그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4대 은행의 세전, 대손 충당금 적립 이전 수익이 올 2분기에 7% 하락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발표될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에서 순이자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대마진은 은행이 대출 이자와 예금 이자의 차이에서 얻는 이익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상업 은행들은 통상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빨리 올리기 때문에 순이자 수익이 빠르게 증가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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