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아람코 등 50개 기업, 2030년까지 메탄 배출 80% 감축
국기연23.12/03 목록보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합의…117개국 국제 협약 가입 의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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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일 (현지시간) UAE에서 열린 제 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손 모빌(XOM)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 등 전 세계 주요 50개 석유와 가스 기업들이 오는 2030년까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메탄 배출량을 80% 이상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부도 메탄을 향후 15년간 80% 감축하기로 했다.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일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주요 50개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들은 오는 2050년까지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 과정의 탈탄소화를 공약했다. 세계 화석 에너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이들 기업은 '석유와 가스 탈탄소화 헌장'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등도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석유나 천연가스 시추 과정에서 메탄을 소각하지 않고, 별도로 채집해 처리하기로 이 헌장을 통해 다짐했다. 그러나 이 헌장은 자율 규제 방식을 택하고 있어 법적 구속력이 없다.

미국의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알리 자이디 대통령 국가 기후 고문은 COP28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분야에서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약 5800만t의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미국 산업계의 메탄 배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 더 강력한 '슈퍼 오염물질'로 꼽히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 정부는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단기간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로 메탄 배출 감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EPA가 밝혔다. EPA는 앞으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과 벤젠 등 오염물질 배출도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협약에 전 세계 11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COP28 의장국인 UAE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대하는 협약에 지금까지 11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이 협약은 UAE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주도해 이번 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 양대 온실가스 배출량 최상위 국가가 이 협약에 참여할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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