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2026년 이전 아칸소 리튬 채굴 착수
국기연23.11/12 목록보기
13일 계획 발표…연간 전기차 10만대 배터리 원료 생산
리튬직접추출 방식으로 연간 최소 1만 메트릭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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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렌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13일 (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리튬 채굴 세부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XOM)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에서 오는 2026년 이전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을 채굴하는 세부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엑손모빌은 테트라 테크놀로지스사와 합작으로 ‘프로젝트 에버그린’으로 명명된 리튬 채굴에 착수할 예정이며 연간 생산량이 최소 1만 메트릭톤(MT)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는 10만 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엑손모빌 채굴 예정지인 아칸소 리튬 매장지에는 전기차 500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엑손모빌은 이 지역을 탐사하는 데 약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엑손모빌은 특히 이 지역에서 엔진넘버원(Engine No. 1)이라는 회사의 리튬직접추출(DLE) 기술을 이용할 것이나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엑손모빌은 전통적으로 채굴 제휴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리튬 채굴 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로 염호를 태양열로 농축하고 탄산화시키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생산기간이 길고, 효율성도 높지 않다. DLE는 리튬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 더 낮은 농도에서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엑손모빌은 전통적인 광물 채굴 방식이 아니라 자사의 원유 시추 경험을 살려 지하 소금물에서 리튬 원재료를 직접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2023년까지 DLE로 생산되는 리튬 생산량이 65만t에 이르며 전체 리튬 공급량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엑손모빌은 최근 리튬 생산을 목표로 자원 탐사 기업 갤버닉에너지로부터 12만에어커(485.6㎢) 규모의 아칸소주 매장지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1억 달러 (약 132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휘발유 등을 사용하는 내연 기관 자동차 대신에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휘발유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엑손모빌은 향후 50년 동안은 내연 기관 자동차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엑손모빌은 내연 기관 자동차 수요가 2025년에 절정에 달하고, 그 이후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2050년이 되면 신차 중에서 전기차의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엑손모빌이 예상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2017년에는 300만 대가량이었으나 2040년이 되면 4억 2000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엑손모빌이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엑손모빌이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와 삼성SDI, SK온을 비롯한 배터리 업체와 납품 논의에 착수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꼭 필요한 광물로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모빌과 함께 셰브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SLB 등 다른 석유 기업들도 리튬 사업을 추진하거나 관련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거의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이다. 전 세계 리튬의 53%가 매장된 ‘리튬 삼각지대’ (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 국가들은 최근 리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기업들의 채굴권을 중단시켰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2%를 보유한 멕시코도 리튬 국유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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