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웰스파고 등 은행주 매각으로 150억 달러 기회 날려
김미혜22.01/16 목록보기
article box
체리 콜라를 마시고 있는 버크셔새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성급한 판단으로 큰 돈을 날렸다.

경영진의 실적 압력 속에 직원들이 대규모 허위 계좌를 만들어 스캔들을 일으켰던 웰스파고 주식을 비롯해 은행주를 대거 매각한 것이 결과적으로 150억 달러를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웰스파고(WFC), 스캔들 딛고 화려하게 부활

주로 뉴욕에 본사를 둔 다른 은행들과 달리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는 웰스파고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확실한 부활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CNBC에 따르면 매출은 208억5600만 달러로 188억2400만 달러를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었다.

순익도 높았다.

57억5000만 달러, 주당 1.25 달러로 1년전 30억9000만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운 86% 폭증했다. 주당 순익 1.25 달러 역시 시장 전망치 1.13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공개 뒤 웰스파고 주가는 3.7% 뛰었다.

전일비 2.06 달러(3.68%) 급등한 58.06 달러로 마감했다.

웰스파고는 역설적이게도 팬데믹 덕도 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기업들의 부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출 대손을 위해 상각했던 자금 중에 8억7500만 달러가 상각처리되지 않고 이윤으로 순익이 대폭 확대됐다.

아울러 영업에도 탄력이 붙어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몸 사린 버핏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0년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 JP모건 주식을 대규모로 처분한 이후 이들 3개 종목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배런스에 따르면 웰스파고 등의 주가가 크게 올라 버핏은 팔지 않고 그대로 뒀을 경우 벌 수 있었던 150억 달러 평가차익을 날리고 말았다.

버크셔 시가총액 7150억 달러, 주식 포트폴리오 3250억 달러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버핏이 2020년 3월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에서 실수를 반복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판단 실패가 더 뼈아프다.

그는 줄곧 "다른 이들이 탐욕적일 때 두려워하고, 다른 이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적이 되라"고 충고해 왔지만 자신은 2020년 주식시장이 팬데믹 패닉으로 폭락하던 당시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했다. 주가가 높아 마땅히 살 만한 주식이 없다는 핑계를 댔지만 이후 주가가 2년 동안 폭등한 터라 그의 변명은 크게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기회비용 150억 달러

버핏이 30년도 넘게 보유하다 2020년 모두 매각한 웰스파고 주가는 버핏이 매각에 나섰던 2020년 2분기 주식시장 패닉 여파로 주당 50 달러 하던 것이 20 달러 중반대로 반토막 났다.

버핏의 버크셔는 주당 평균 26달러 정도에 웰스파고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 주가는 14일 높은 실적 속에 58 달러로 뛰었다.

버핏이 팔지 않고 놔뒀다면 약 100억 달러 평가 치악을 거둘 수 있었다.

버핏은 골드만삭스, JP모건 주식 매각으로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둘 기회를 날렸다.

버크셔는 JP모건을 주당 약 95 달러에, 골드만삭스 주식은 약 200 달러에 매갹한 것으로 추산된다.

JP모건 주가는 지금 160 달러, 골드만삭스는 383 달러로 뛰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주식 매각으로 버핏은 50억 달러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차버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이코노믹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목록보기
밸류라인

결제 처리중 입니다...

중복결제가 될 수 있으니 페이지를 새로고침 하거나 이동하지 마시고 잠시 기다려주세요.

구독취소 처리중 입니다...

취소 에러가 날 수 있으니 페이지를 새로 고침하거나 이동하지 마시고 잠시 기다려주세요.

카드변경 처리중 입니다...

카드변경 에러가 날 수 있으니 페이지를 새로 고침하거나 이동하지 마시고 잠시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