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등 12일 실적 발표...긍정적 기대 '봇물'
이수정24.04/12 목록보기
article box
2015년 5월20일 뉴욕시 JP모건 체이스 본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개막된 1분기 실적 시즌이 12일(현지시각) 월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본격화한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JPM)를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AC)(BofA), 웰스파고(WFC) 및 씨티그룹(C)이 이날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

미국 대형 은행주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승률을 앞지르는 강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가 3개월째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수그러든 가운데 시장은 은행들 실적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등 지역은행 위기 이후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대부분 중소형 은행을 능가해 왔다.

금리 인하 지연...대형 은행들에 호재

블룸버그 등 외신은 투자자들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및 투자은행 부분과 같은 주요 이익 동인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JP모건 등 대형 은행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연초 예상했던 6회보다 적은 2~3회, 심지어 1회 인하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부상하면서 저원가성 예금의 밸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의 벳시 그라섹 애널리스트는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면 많은 대형 은행의 순이자마진 전망이 강화되고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에브라힘 푸나왈라는 올해 은행 실적 발표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입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형 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의 불확실한 거시적 배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겸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낮게”보고 있다며 시장에 경각심을 줬지만, JP모건의 실적에 대한 월가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UBS의 에리카 나자리안 애널리스트는 JP모건이 2024년 순이자이익(NII) 가이던스를 20∼30억 달러 늘어난 9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스콧 사이퍼스는 메모에서 "JP모건은 극도로 보수적인 (순이자이익) 가이던스, 강력한 자본 기반과 수익 잠재력, 우수한 리스크 프로파일 및 투자은행 부문 회복을 위한 훌륭한 포지셔닝 등 보편적인 속성 중 가장 좋은 조합을 가지고 있다"고 썼다.

JP모건 주가는 지난달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최근 1년 동안 54%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다음 주에 실적을 공개한다.

지역은행 실적 압박은 커질 듯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전망 변화가 자금 조달 비용과 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보유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KBW의 미국 은행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맥그래티는 "금리 사이클을 아주 잘 관리한 은행이 몇 군데 있고, 잘못 관리한 은행도 많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지연이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은 중소형 지역은행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은 지난 1월에 부동산 대출 부실로 인한 손실을 인식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37% 급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허먼 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궁극적으로 지역 은행 주가는 실적 시즌 후반에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NYCB가 신용 문제와 자본에 대한 의문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은행들의 이익은 건전한 트레이딩 부문 실적과 자본시장 개선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지역은행들은 신용 건전성과 대차대조표 성장 약화에 대한 우려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이코노믹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목록보기
밸류라인 슈퍼스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