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금융주 축소...US뱅코프 지분 절반 넘게 매각
김미혜22.11/12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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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이던 은행 US뱅코프(USB) 지분 절반 이상을 매각했다.

올해 기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돈이 된다며 석유메이저 셰브론, 독립 석유업체 옥시덴털 지분을 대거 사들인 버핏이 금융업종 비중은 축소하고 있다.

배런스는 11일(현지시간) 버크셔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버크셔가 US뱅코프 보유 지분을 56% 매각해 5250만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버크셔의 US뱅코프 보유 지분 가치는 24억달러어치로 쪼그라들었다.

US뱅코프 지분 56% 매각

버크셔는 10일자로 된 공시에서 10월 31일 현재 US뱅코프 보유 지분 규모가 5250만주라고 밝혔다.

앞서 6월 30일 기준 버크셔의 US뱅코프 지분 규모는 1억1980만주였다.

버크셔는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US뱅코프 전체 지분의 3.5%를 갖게 됐다. 6월말 8%에서 보유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US뱅코프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거점인 대형 지역은행이다.

금융주, 47억달러어치 매각

앞서 버크셔는 5일 분기실적 발표와 함께 공시를 통해 금융주 50억달러어치 가까이를 매각했음을 공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을 매각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티그룹과 뱅크 오브 뉴욕(BNY) 멜론 주식을 축소했을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버크셔가 US뱅코프 지분을 언제 매각했는지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3분기 중에 매각이 이뤄졌다고 보면 금융주 매각 규모 50억달러의 60%에 이르는 30억달러어치가 US뱅코프 지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는 3분기 중 주식 36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던 터라 금융주를 매각했다는 점은 버핏이 금융주를 털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버핏은 3분기 중에 주식 89억달러어치를 사들이고, 53억달러어치는 매각했다.

구체적인 매각 종목은 밝히지 않았지만 버크셔의 3분기말 금융주 평가액은 2분기말에 비해 47억달러 감소했다.

결국 매각 주식 53억달러어치의 거의 대부분인 47억달러어치가 금융주였음을 뜻한다.

BofA, 아멕스

그렇다고 버핏이 금융주를 모두 털어버린 것은 아니다.

미국 최대 은행 가운데 한 곳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지분은 상당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의 BofA 보유지분 가치는 380억달러, 아멕스 보유지분 가치는 23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버크셔가 보유 지분 절반 이상을 털어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US뱅코프는 11일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 중반까지 약세를 피하지 못했지만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05달러(0.11%) 오른 44.9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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