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리비안 vs 사이버트럭’ 전비…美 인증당국, 리비안 손 들어줬다
김현철23.12/07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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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R1T(왼쪽)와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리비안/테슬라

마침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출고가 시작된 테슬라(TSLA)의 미래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제품은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N)이 생산하는 리비안 R1T다.

사이버트럭까지 출시되기 전 미국 시장에서 유통되던 전기 픽업트럭은 리비안 R1T를 비롯해 GM이 생산하는 GMC 허머 EV와 쉐보레 실버라도 EV, 포드자동차가 만드는 F-150 라이트닝이 전부였는데 이 가운데 리비안 R1T의 성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사이버트럭이 출고되면서 전기 픽업트럭 마니아들이 새로 등장한 사이버트럭의 성능을 평가하면서 리비아 R1T와 비교하는 영상을 유튜브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이유다.

실제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신차의 주행거리를 인증해 주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난해 이들 전기 픽업트럭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R1T의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경쟁모델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미 무려 200만 건이라는 사전 예약 건수를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전기 픽업트럭 마니아들 사이에서 기대감을 키워온 사이버트럭이 등장한 상황에서도 이같은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사이버트럭 전비, 허머 EV‧쉐보레 실버라도 EV‧F-150 라이트닝보다 높아

5일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EPA는 사이버트럭의 첫 출고식에 바로 앞서 사이버트럭에 대한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EAP는 자동차의 연비나 배기가스 관련 인증을 실시하는 부처로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전기차의 주행거리도 측정해 인증해 주고 있다.

이번에 EPA가 홈페이지에 올린 자료는 사이버트럭까지 포함한 전체 전기 픽업트럭들의 연료소비율(연비)을 ‘거리-시간 관성 주행(coast down) 시험’을 통해 측정한 결과로 전기 픽업트럭은 배터리로 구동되므로 연비가 아니라 전비라는 개념을 주로 쓴다.

거리-시간 관성 주행 시험이란 자동차가 시속 약 80㎞와 113㎞로 각각 주행하다 정차하는 과정을 살펴 자동차의 연비나 전비를 측정하는 테스트를 말한다.

EPA는 이같은 방식으로 테스트를 벌인 결과 사이버트럭의 전비가 쉐보레 실버라도 EV, 허머 EV, F-150 라이트닝을 모두 능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약 113㎞까지 달리다 멈춰 세우는 시험을 통해 측정된 전비의 경우 사이버트럭 AWD(듀얼모터) 트림은 마일(약 1.6㎞)당 272와트시(Wh)가, 사이버트럭 비스트(트라이모터) 트림은 278Wh가 각각 소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쉐보레 실버라도 EV 4WT 트림은 300Wh, F-150 라이트닝 플래티넘 트림은 303Wh, GMC 허머 EV 트라이모터 트림은 378Wh가 각각 소모된 것으로 조사돼 사이버트럭보다 모두 전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안 R1T 전비까지는 추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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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전기 픽업트럭 전비 순위. 사진=EPA

그러나 사이버트럭의 전비는 리비안 R1T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R1T 퍼포먼스 듀얼모터 맥스 팩 트림을 기준으로 233Wh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약 80㎞까지 달리다 멈추는 시험에서도 가장 좋은 결과를 기준으로 R1T는 151Wh가 소모되는데 그친 반면, 사이버트럭은 161Wh를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렉트렉은 “전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워낙 다양하다는 점과 갓 출고된 사이버트럭의 전비도 앞으로 향상될 여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EPA의 평가 결과로 볼 때 적어도 현재 기준으로는 전기 픽업트럭뿐 아니라 픽업트럭 전체에서 리비안 R1T의 전비가 명백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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