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부진 전망, 운동화 산업에 먹구름
글로벌이코노믹23.12/23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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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운동화 업체인 나이키(NKE)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운동화 업계 전체가 비상에 걸렸다고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0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그러나 나이키는 5월에 끝나는 회계연도 후반기에 매출이 10%에서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에서 17%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나이키는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 소비자들의 지출 둔화와 중국 시장의 회복 지연을 꼽았다. 나이키는 특히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실적 부진은 운동화 업계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이키는 운동화 업계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존 커넌(John Kernan) 티디코웬(TD Cowen) 분석가는 "나이키의 경고를 통해 약한 데이터와 유사한 거시적 요인에 노출된 아디다스 및 퓨마와 같은 회사에 대한 합의 추정치가 너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커넌 분석가는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공급망 차질 등 다양한 요인이 액티브웨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커리 워링(Zachary Warring) CFRA 분석가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직장과 학교로 돌아가면서 액티브웨어의 순풍이 사라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액티브웨어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제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키의 실적 부진은 소비자들의 지출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 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키의 실적 부진은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운동화 시장으로 나이키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키의 실적 부진으로 운동화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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