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융자 상환, 소매업종 발목 잡나...나이키·풋락커 하락
김미혜23.09/26 목록보기
소비 여력 줄어 신발·의류 소비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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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로고.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학자금 융자 탕감 계획 좌초가 나이키(NKE), 어번 아웃피터스(URBN), 풋락커(FL) 등 미 소매종목들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좌절된 학자 융자금 탕감 후속 조처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대법원 벽에 막힐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소비자들은 융자금 상환에 대비하고 있다.

우려했던 소비 둔화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학자금 상환 재개

배런스는 25일(현지시간)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학자금 융자 상환이 재개되면서 나이키, 어번아웃피터스, 풋락커 같은 소매 종목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융자금 상환이 재개되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나이키 등의 신발과 의류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코리 탈로위는 최근 자체 설문조사에서 미 소비자들은 자신의 학자금, 또는 자녀의 학자금을 이유로 소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약 46~54%가 다음달 1일부터 재개되는 학자금 상환 여파로 신발과 의류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 학자금 융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상환이 중단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공약인 융자금 탕감 계획을 내놨지만 대법원 판결로 상환이 다음달부터 재개된다.

나이키 등 타격 불가피

탈로위는 학자금 융자 상환이 재개되면 가뜩이나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나이키 등의 소매종목이 더 큰 실적 악화 부담을 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 랜덜 코닉도 학자금 상환에 나서야 하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의류와 신발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닉은 설문조사 응답자 39%가 의류와 액세서리는 더 싼 대체재로 바꾸겠다고 답했고, 35%는 신발을 더 싼 제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이는 고가 제품으로 구성된 나이키에 악재라고 지적했다.

코닉은 이날 나이키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

탈로위는 어번아웃피터스와 풋락커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어벗아웃피터스를 42달러에서 31달러로, 풋락커를 28달러에서 18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풋락커는 고금리과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이유로 지난달 올 전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여기에 학자금 상환 악재까지 더해진 셈이 됐다.

3개 종목은 이날 주식시장 상승세 속에서도 나란히 하락했다.

나이키는 0.25달러(0.28%) 내린 90.60달러, 풋락커는 0.32달러(1.80%) 하락한 17.44달러로 미끄러졌다.

어벗아웃피터스도 0.15달러(0.47%) 밀린 31.75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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