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모더나·머크의 암백신 임상 성공에도 주가 급락한 이유는?
김다정23.04/18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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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사진=로이터
모더나(MRNA)와 머크(MRK)가 지난 주말 발표한 키트루다와 병용사용 암 백신 mRNA-4157의 2상 시험 데이터에서 단독 사용보다 생존율이 개선되는 유의미한 이점이 나타났음에도 모더나 주가가 17일(현지 시간) 8.36% 폭락했다고 배런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모더나와 머크는 이번 주말 고위험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실험에서 병용 투여군이 유의미한 개선점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해당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mRNA-4157을 병용 투여한 환자군은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보다 사망 또는 재발 위험이 44% 낮게 나왔다. 12개월 후 병용 투여군의 무재발 생존율은 83.4%로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의 77.1%보다 높았다. 그 차이는 18개월 후에 더 벌어졌다. 조합의 경우 78.6%, 키트루다 단독의 경우 62.2%였다.

연구진은 mRNA-4157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3상을 실시하고 비소세포암 등 다른 암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모더나 의약품 병용 투여군의 상대적 이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선되었으며 매우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더나 주식은 17일 8.36% 폭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모더나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모더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끝나 모더나의 주요 수입원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약의 출시까지는 지나치게 많은 우려 사항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모더나 신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속 승인 절차를 밟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속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신약 발매는 앞으로 몇 년이 걸릴 수 있다. 미즈호의 헬스케어 주식 전략가인 자레드 홀츠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직 이 임상시험의 결과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mRNA-4157에 대한 투자는 모더나의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를 뜻한다. 이 기간 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나 부작용이 나와 신약 출시가 무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병용 투여 요법시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은 25%로, 키트루다 단독 사용시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 빈도인1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일부 애널리스트는 현재 키트루다와 병용 요법을 테스트하고 있는 다른 약물이 모더나의 약물만큼 우수하거나 더 우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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