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거대 7개 성장주, 눈부신 성과…2000년대 버블 떠올라
박정한24.02/22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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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증시 상승세가 이달까지 이어지며 S&P500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월가는 낙관론에 힘을 싣는 예상이 속속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지수가 5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소위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애플(AAPL),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로 구성된 성장주의 힘이 주요 동력이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13조 1000억 달러로 G20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크고, 독일이나 일본, 인도의 GDP를 능가한다.

예를 들면, 중국 시가총액은 약 11조 5000억 달러, 일본은 약 6조 2000억 달러, 인도는 약 4조 6000억 달러, 프랑스는 약 3조 2000억 달러, 한국은 약 1조 7000억 달러로 ‘매그니피센트 7’ 시가총액은 중국보다 크고, 일본, 인도, 프랑스를 합친 것과 비슷하며, 한국의 약 8배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2023년 이익은 3610억달러(약 482조 2960억 원)로 일본 전체 기업(3830억 달러)의 이익과 비슷하고, 중국 기업(약 722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은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3년과 2024년 초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미국의 GDP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매그니피센트 7’의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주며, 미국의 경제 회복력과 이익 개선에 기여를 하고 있다. 2023년에 이 기업들은 10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광범위한 MSCI USA 지수(27%)를 크게 앞서, 이 기업에 투자한 미국인들을 더 부자로 만들었다.

이들 기업의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인구의 40%에게도 문명의 혜택을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들은 막대한 수익을 투자로 연결해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고, 이들에게 저렴한 스마트폰을 제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이를 통해 진출하지 않은 신규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인터넷 접근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들은 2000년과 비교될 만큼 역사상 가장 집중된 미국 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지만, 시장이 소수의 주식과 하나의 특정 주제에 지나치게 매몰되면 다른 기회를 놓치고 위기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우선, 이들 기업의 2030년 시가총액도 현재와 같은 놀라운 기록을 경신할지에 대한 전망은 다양하게 나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혁신과 다각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시총 2조 달러에 입성할 수 있을 것이고 테슬라도 시총 1조 달러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과도한 시장 지배력과 개인정보 침해 등으로 인해 정부의 규제와 소송에 직면할 수 있으며,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테슬라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반복한 전례가 있다.

이러한 특정 기업군의 시가총액이 현재처럼 압도적이었던 과거 사례는 2000년대 초반의 IT 버블이 있다. 당시 미국의 IT 기업들이 지수를 이끌며 시가총액을 높였으나, 2000년 3월에 터진 버블로 주가가 급락하고 상당한 기업들이 상장 폐지되었다. 이후 미국의 S&P와 다우지수는 한참 동안 횡보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IT 버블과 현재 상황은 특정 기업군의 시가총액이 압도적인 비율이라는 점과 주식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라는 유사하다. 그러나, 현재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은 2000년대 초반 닷컴 기업들보다 견고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이 2000년대 초반보다 높다는 차이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가들은 투자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키우는 신중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열 및 과대평가 가능성, 글로벌 경제 및 정치적 상황 변동성,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투자할 때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잦은 매매나 추세 따라가기는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미국 은행 부문의 새로운 취약성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도 곤란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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