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어닝쇼크·부진 전망에 폭락..."메타 모멘트 없었다"
김미혜24.02/08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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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이 어닝쇼크와 실적 부진 전망에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스냅(SNAP)은 메타플랫폼스(META)와는 달랐다.

메타가 인공지능(AI)을 발판으로 한 탄탄한 광고매출 속에 깜짝실적을 공개하고 주가가 폭등했지만 스냅은 광고부진 속에 기대 이하 실적을 내놓으면서 7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라는 점은 같았지만 스냅에는 메타 모멘트가 없었다.

광고매출 부진

스냅이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과 하루 활동 사용자수(DAU)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과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은 모두 기대 이하였다.

EPS는 0.08달러, DAU는 4억1400만명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이 추산한 0.06달러 EPS, 하루 4억1200만명 사용자보다 소폭 높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스냅은 광고매출 부진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분기 매출은 13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3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또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 역시 3.29달러에 머물러 애널리스트들이 추산한 3.33달러에 미달했다.

매출은 1년 사이 13억달러에서 13억6000만달러로 고작 5% 증가에 그쳤다.

메타 모멘트가 없다

스냅과 메타는 그동안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애플이 사용자 정보보호를 강화하면서 아이폰 맞춤형 광고가 막혀 두 업체 모두 한동안 타격을 입었다.

그러다가 둘 다 최근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지난 수개월 주가가 급격히 올랐다는 공통점도 있다.

메타는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고, 스냅도 6일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지난 석 달 주가 상승률이 62%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갈렸다.

메타는 1일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광고매출이 전년비 24% 폭증한 387억달러라고 발표했고, 그 덕에 2일 주가가 20% 폭등했다.

반면 스냅은 광고매출 성장률이 5%에 그쳤다.

메타 주가 폭등을 불렀던 광고매출 모멘트가 없었다.

스냅은 아울러 이번 분기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스냅 주가 폭락은 스냅 투자자들에게는 익숙한 일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 6차례 분기실적 발표 뒤 주가 급락이 뒤따랐다. 이 가운데 5차례는 하락률이 두자리수에 이르렀다.

스냅 폭락세 여파로 소셜미디어 업체 핀터레스트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규모의 경제

메타가 스냅, 핀터레스트 등과 차별화된 것은 규모다.

메타는 미 온라인 광고 플랫폼 규모가 알파벳 산하 구글에 이어 2위다.

광고주들이 광고를 할 때 스냅이나 핀터레스트 등보다 메타를 우선 검토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메타가 가짜뉴스, 개인정보보호, 사용자 보호 등에서 온갖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광고주들에게는 메타가 매력적이다.

메타는 이같은 규모의 경제 실현 덕에 독자 클라우드 망도 구축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에 클라우드를 의존하는 스냅과는 다르다. 특히 지금처럼 클라우드 비용이 뛰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불리한 요인이다.

스냅은 지난해 4분기 사용자 1인당 클라우드 사용료로 0.84달러를 지불했다. 비용이 1년 사이 47% 폭등했다.

스냅은 이날 6.04달러(34.61%) 폭락한 11.41달러로 추락했다.

반면 메타는 상승세로 복귀해 14.87달러(3.27%) 급등한 469.59달러로 뛰어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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