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ASML, 美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중국 판매 증가 전망
양지혜23.04/21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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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근로자들은 '트윈스캔(TWINSCAN) NXE:3400B' EUV 리소그래피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램리서치ASML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해도 대중 판매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와 네덜란드의 ASML은 전기차 등에 탑재할 반도체 수요 강세에 따라 올해 중국은 큰 고객국이 될 전망이다.

ASML과 램시서치 등의 1분기 매출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웃돌았는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램리서치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양사는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수출 통제를 강화했지만 향후 몇 달 동안 중국 기업에 대한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 반도체 장비와 제조 기술을 이용해 군사력 현대화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램리서치는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을 받고 있으며 ASML도 올해 안에 네덜란드 당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관련 규정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관련 수출 제한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에만 영향을 미쳤다.

램리서치와 ASML은 “중국이 반도체 생산 자급자족을 촉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중국 고객사들은 전기차, 스마트폰과 개인 PC 등에 탑재하는 덜 첨단한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램리서치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2023년에 20억 달러(약 2조6574억 원)~25억 달러(약 3조3217억 원)의 수익 손실을 예측했다.

그러나 더그 베팅어 램리서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반도체 장비를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자사는 신규 고객사들로부터 약 50억 달러(약 6조6435억 원)의 선불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베팅어 CFO는 “신규 고객사들이 중국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밀린 주문 규모는 약 390억 유로(약 56조8405억 원)에 달했고, 이는 약 2년간의 장비 출하량에 상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 구형 반도체 생산에 힘쓰고 있는 중국 고객들은 밀린 주문건에서 차지한 비중은 30%로 지난해 11월보다 대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ASML은 중국 고객들이 380억 유로(약 55조3831억 원) 규모의 밀린 주문건에서 차지한 비중이 18%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베닝크 CEO는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한 전기차 등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런 반도체는 자사의 첨단 반도체 장비를 필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네덜란드와 일본 당국이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통제가 시작하기로 합의한 후 ASML은 네덜란드 당국으로 수출 허가를 받아야 중국에 액침 심자외선(DUV) 리소그래피를 수출할 수 있다. DUV 리소그래피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그는 “몇 년간의 수요 강세 끝에 자사가 올해에 판매할 액침 DUV 리소그래피는 약 93대에 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액침 DUV 리소그래치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보다 저렴하지만, 한대 당 판매가격은 수천만 유로에 달한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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