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중앙은행, 리비안·루시드 사고 애플 팔았다
김미혜23.09/11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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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취리히 리마트 강 근처에 있는 스위스 국립 은행(SNB) 건물. 사진=로이터

스위스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이 미국 주식투자 전략을 대거 수정했다.

2분기 중 전기차 리비안자동차(RIVN)와 루시드그룹(LCID) 지분을 대거 늘린 반면 애플(AAPL)과 제너럴모터스(GM) 주식은 내다 팔았다.

지난해 폭락했던 리비안과 루시드는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뛰었다.

리비안 투자 확대는 후반기 들어 짭짤한 평가수익을 안겨줬을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 지분, 2배 확대

배런스는 10일(현지시간) SNB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SNB는 2분기중 리비안 주식을 110만주 사들였다.

보유 리비안 주식 규모를 모두 230만주로 끌어올렸다.

리비안은 2분기까지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82% 폭락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상반기 10% 더 떨어졌다.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지난해 19% 하락세를 기록한 뒤 올 상반기에는 16% 상승한 것에 비해 매우 저조한 흐름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흐름이 바뀌었다.

S&P500 지수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리비안은 깜짝실적 발표를 계기로 3분기 들어 39% 폭등했다.

루시드 지분, 150만주 추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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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로고. 사진=로이터

SNB는 루시드 투자에서도 탁월한 선구안을 보여줬다.

주가가 바닥을 기다 폭등하기 전인 2분기 중 150만주를 사들여 전체 보유지분 규모를 320만주로 늘린 것이다.

루시드도 리비안처럼 지난해 82% 폭락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상반기 1% 상승해 리비안보다는 성적이 나았다.

다만 3분기들어 40%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한 리비안과 달리 루시드는 3분기에 15% 하락했다.

지난달 공개한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이 주가 흐름을 압박하고 있다. 고급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있고, 투자자들은 이를 수요 둔화 증거로 간주하고 있다.

애플 주식, 600만주 매각

반면 SNB는 애플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공시에 따르면 SNB는 2분기 중 애플 주식 600만주를 내다 팔아 애플 지분 보유규모를 5700만주로 축소했다.

애플은 상반기 중 탄탄한 흐름을 보였지만 3분기 들어 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중앙부처 공무원들과 공기업 직원들의 애플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와 함께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가 5세대(5G) 성능을 갖춘 고성능의 고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당국의 압박과 화웨이의 부상은 애플을 이중으로 압박하면서 12일로 예정된 아이폰15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해 27% 하락세를 딛고 올 상반기 51% 폭등했던 애플 주가는 3분기들어 9.3% 하락했다.

한편 SNB는 GM 주식도 상반기 중 60만주를 내다 팔아 보유규모를 500만주로 줄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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