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새 재무 책임자 임명…적자 탈출하나
성일만23.11/07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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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적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조 조정에 나선 디즈니가 새 CFO를 임명했다. 사진=본사 자료

월트디즈니(DIS)는 6일(이하 현지시간) 음료·식품 기업 펩시코의 휴 존스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오는 12월 4일 자로 새 CF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사업 성과와 전략 측면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디즈니는 글로벌 브랜드 관리 경험이 있는 외부인에게 재무 구조조정을 맡기기로 했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6일 존스턴의 임명에 대해 "그는 미국 최고의 CFO 중 한 명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걸쳐 풍부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펩시코도 이날 "34년간 빛나는 업적을 남긴 존스턴 부회장이 11월 30일 회사를 떠나 디즈니로 간다"고 발표했다. 존스턴은 성명에서 "디즈니와 같은 도전을 견뎌온 회사에서, 이 기회와 가능성의 순간 경영진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존스턴은 1987년 펩시코에 입사해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부서를 담당했고, 99년 미국 제약사 머크의 리테일 담당 부사장이 됐다. 2002년 펩시코로 돌아와 CFO를 맡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한 디즈니의 동영상 전달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는 적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아이거는 2024년 말 만료될 예정이었던 CEO 계약을 2년 연장했고, 미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ABC를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의 저명한 행동주의자 넬슨 펠츠가 이끄는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디즈니 주식을 다시 매입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트라이언이 요구한 경영 개혁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존스턴은 취임하자마자 협상해야 할 수도 있다.

디즈니에서는 2000년에 입사해 2015년부터 CFO를 맡았던 크리스틴 매카시가 지난 6월 은퇴를 발표해 테마파크 사업부 임원이 7월 임시 CFO를 맡아 왔다. 매카시 CFO는 사임 이유로 가족 병가를 꼽았지만, 구조조정 등을 놓고 아이거 의장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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