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요 과소평가됐다…美 셰일 업체들, M&A로 '몸집' 키운다
김미혜23.12/18 목록보기
우드매킨지 보고서 "美 내년 산유량 더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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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석유업계는 수 년에 걸친 수요 증가세를 대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의주시하는 미국 셰일 석유업체들이 이같은 수요 확대에 대비해 그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석유수요 증가세 속에 석유업체들간 합종연횡이 봇물을 타고, 미 석유생산도 역대 최고치 기록을 계속 갈아치울 전망이다.

M&A, 사상최대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17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석유수요 확대에 대비한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가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미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에 걸친 최대 유전지대 퍼미안 분지에서 올들어 업체들간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르고 있다.

올들어 이 지역 석유업체들간 M&A 규모는 1000억달러를 돌파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XOM)이 퍼미안분지 최대 석유·가스업체인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2위 석유메이전 셰브론(CVX)은 헤스를 53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또 퍼미안 리소시스는 어스스톤 에너지를 4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도 최근 퍼미안 분지 2위 석유·가스업체 크라운락을 10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M&A 지속 불가피

원자재 거래 정보 제공업체 케이플러의 미주 석유분석 책임자 맷 스미스는 석유수요가 2029년까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이에따라 미 석유·가스 업체들도 비용절감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M&A를 통해 덩치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북미 석유생산 분석 책임자 제시 존스도 셰일 산업내 합병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산유량 사상최대 경신

존스는 크라운락 같은 비상장 셰일석유업체들의 석유생산이 지난 3년간 상장 석유업체들보다 가파르게 증가했다면서 이때문에 미 산유량이 계속해서 예상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올해 미 산유량은 하루 평균 1300만배럴을 기록했다. 9월에는 사상최대 수준인 하루 1320만배럴을 찍기도 했다.

미국의 내년 산유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늘고 있다.

"석유수요 과소평가됐다"

석유수요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화석연료를 점진적으로 퇴출하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9월 수장인 파티 비롤이 전세계 석유수요 종식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수요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JP모건은 더 적극적이다.

JP모건은 지난주 분석보고서에서 신흥시장의 석유수요가 과소평가됐다면서 우리 세대에 석유수요 고점은 도달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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