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2026년까지 직원 2만명 해고…4분기 2조3000억원 순손실
김다정24.01/14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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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대표 은행 중 하나인 씨티그룹(C)이 2026년 말까지 약 2만명의 인원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폭스비즈니스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인 프레이저는 지난해 9월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지방채와 부실채권에 관련된 트레이딩 사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에서 약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의 순손실을 보고하면서 멕시코를 제외한 전체 직원의 약 10%인 2만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날 러시아 등 해외 시장 이탈에 따른 비용, 구조조정과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절하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순손실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4분기 실적은 씨티그룹의 약 15년 만의 최악의 실적이다.

씨티그룹은 또 올해 퇴직금 및 구조조정으로 발생될 비용이 7억~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프레이저 CEO는 는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라고 언급하면서도 지난해 은행 구조 개편에 있어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미국 대표 은행 중 하나지만 최근 다른 경쟁 은행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자산기준 미국 3위 은행이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상위 6개 은행 중 꼴지에 위치한다. 프레이저 CEO는 씨티그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이날 공개한 4분기 영업수익은 174억4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187억4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씨티그룹의 실적은 부진했으나, 주가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핵심 사업에는 큰 차질이 없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긴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 주가는 오전 장에서 1%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씨티그룹 주가는 12일(현지시간) 0.54달러(1.04%) 오른 52.62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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