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메시지 "지금은 신중할 때"…내년 어려울 수 있다
김미혜23.11/20 목록보기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순매도 늘린 3분기 공시 주목
애플 지분 유지하면서 GM 등 팔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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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투자를 투자 지표로 삼는 개인 투자자라면 지난 3분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BRK.B)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공시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 주식시장이 이달들어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서고, 내쳐 연말랠리까지 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버핏의 3분기 공시는 이같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핏이 여전히 주요 투자를 좌우하는 버크셔는 SEC 공시에서 3분기 중 사들인 자산보다 매각한 자산이 더 많았다는 것을 공개한 바 있다.

"신중하라는 것이 메시지"

야후파이낸스는 19일(현지시간) 포트폴리오 웰스 사장 리 먼슨의 말을 인용해 "(버핏의) 메시지는 신중하라는 것"이라면서 "버핏은 내년에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먼슨은 "그는 어떤 환호할 만한 기회도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적당한 밸류에이션을 가진 좋은 기업들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버핏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매도

공시에 따르면 버핏은 올들어 주식 순매도 규모가 약 236억달러에 이른다.

뉴욕 주식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17.57%,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무려 35% 폭등했다.

버핏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차익실현 기회로 삼은 것이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고전하던 당시와 뚜렷하게 다른 행보다. 버핏은 지난해에스는 순매수 흐름을 유지했다.

버핏은 대신 올들어서는 내년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 순매도 속에 3분기 말 현재 보유현금은 1572억달러로 2분기말 1474억달러에 비해 현금 비중을 높였다.

참고 기다려야

모닝스타의 그레고리 워런 애널리스트는 버핏의 최근 주식 순매도 결정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인내심'이 반영된 결정이라면서 버핏은 자신의 그 참을성을 투자 성공의 비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런은 버핏의 이같은 '절제' 덕에 버크셔는 그동안 투자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버크셔가 그동안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은 덕에 지금의 막대한 현금을 쌓을 수 있었던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애플엔 맑은 하늘, GM에는 먹구름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버핏이 애플 지분은 그대로 유지한 반면 제너럴모터스(GM) 등 일부 종목은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해 애플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절반으로 끌어올린 점에 주목했다.

3분기말 현재 버핏의 애플 지분 규모는 1567억달러로 2위 투자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283억달러와 비교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아이브스는 이는 버핏이 GM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지만 애플은 여전히 맑은 하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버핏의 이같은 투자행태로 보면 지금 애플 주식을 파는 것은 마치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에 가서 첫 곡만 듣고 콘서트장을 빠져나오는 것과 같은 바보짓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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