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1월 주문·출하 급감...'문짝 뜯김' 사고 충격 컸나
김미혜24.02/14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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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BA)의 신형 737 MAX-9가 미국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생산 시설에서 조립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잉의 1월 항공기 신규 주문, 출하가 급감했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항공기가 이륙 수분 뒤 약 5000m 상공에서 날개 왼쪽 뒤 출입구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한 후폭풍이다.
이 사고로 보잉은 결함 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 맥스9을 비롯해 맥스 동체 전반을 점검하느라 생산이 중단됐고, 보잉 항공기에 대한 신뢰가 의심을 받으면서 신규주문도 급감했다.

한 달 사이 60% 급감

운항 도중 항공기 동체가 뜯겨 나간 사고는 보잉에 치명적이었다.
지난해를 탄탄한 실적으로 마감하며 올해 상승 흐름이 기대됐던 보잉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보잉이 사고가 난 1월 한 달 항공사들에 인도한 항공기 대수는 고작 27대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인도 대수 67대에 비하면 60% 넘게 급감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 비하면 29% 감소했다.
사고가 난 맥스9와 같은 동체를 쓰는 737맥스 시리즈 항공기 출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40대가 넘었지만 1월에는 25대로 줄었다.
신규주문은 고작 3대에 그쳤다. 모두 맥스 시리즈 주문이었다.
또 3대는 주문이 취소됐다. 이 가운데 한 대는 스페인 에어유로파가 취소한 787드림라이너로 나머지 취소된 맥스2대는 어디에서 취소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신규주문 3대는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1월에는 항공기 인도가 줄어들기는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1월 보잉은 맥스 시리즈 35대를 포함해 모두 38대를 인도한 바 있다.

예상과 일치

다만 1월 항공기 인도 대수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보잉이 371대를 주문받으면서 12월에 주문이 대거 몰린 터라 1월 주문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렇지만 사고 충격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보잉이 1월 5일 사고 뒤 항공사, 투자자, 규제당국을 대상으로 항공기 안전성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신뢰회복에 노력했지만 곳곳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보잉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나면서 타격이 컸다.
사고 뒤 보잉 주가는 19% 폭락했다.
보잉과 달리 유럽 경쟁사 에어버스는 1월 한 달 30대를 인도하고, 신규주문도 31대를 받았다.
보잉은 이날 4.87달러(2.33%) 하락한 204.46달러로 미끄러졌다.
보잉은 올들어 주가가 21.56%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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