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 반도체, 조정 임박했다" 미즈호
김미혜24.03/08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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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대장주 엔비디아(NVDA) 폭등세에 힘입어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상승하고 있지만 이제 조정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공지능(AI) 구축과 훈련에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운데 매분기 압도적인 실적을 공개하고 있고, 여기에 AMD 같은 후발주자들이 가세하고 있다.

또 AI 그래픽반도체(GPU)에 장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도 급등세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5일 주식시장 약세 속에 홀로 상승세를 지키면서 강한 내성을 보여준데다 오는 18일 시작하는 AI 컨퍼런스가 추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미즈호 애널리스트 조던 클라인은 7일(현지시간)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분석을 내놨다.

기술주 거품 연상

배런스에 따르면 클라인은 이날 분석노트에서 지금의 반도체 종목 상승세 지속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엔비디아(NVDA), 브로드컴(AVGO), 마벨 테크놀러지(MRVL) 등 3 종목을 콕 집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클라인은 "주식은 늘상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금 반도체 종목들 흐름이 1999~2000년초 기술주 거품 붕괴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처럼 지금도 투자자들은 점점 과도한 흥분에 빠져들면서 반도체에 탐닉하고 있고, 매도 목표가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한 펀더멘털 속에 엔비디아는 지난 1년 290%, 브로드컴은 124% 폭등했다. 마벨은 102% 뛰었다.

또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대만 TSMC는 66%, HBM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77% 급등했다.

조정 임박했다

클라인은 그러나 이같은 쉼 없는 반도체주 상승은 건전하지 않다면서 특히 엔비디아 급등세에 묻어가는 다른 반도체 종목들의 급등세는 거품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다른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세는 주가 추가 상승과 관련한 "어떤 새로운 펀더멘털도 없다"고 단언했다.

클라인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빅7 종목들이 올해 하락 흐름을 보이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상당수 전문가들이 엔비디아 주가 추가 도약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18일 AI 컨퍼런스가 적절한 매도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과 달리 낙관 전망 역시 여전하다.

클라인과 같은 미즈호 소속 애널리스트 비제이 라케시는 클라인이 분석노트를 내놓은 이날 목표주가를 아예 상향조정했다.

라케시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은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는 850달러에서 1000달러로 끌어올렸다.

라케시는 AI 붐을 타고 엔비디아 실적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면서 AI반도체 초과 수요는 앞으로 한 동안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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