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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칩 퓨리오사AI, 최대 5억달러 투자유치 목표...엔비디아 도전장
2026.01.20 09:51
모건스탠리·미래에셋 주관 시리즈D...TSMC서 이달 양산 시작

전력효율 2배 우수 레니게이드 칩...2027년 IPO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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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가 AI 추론에 특화된 차세대 칩 ‘RNGD(레니게이드)’ 생산을 통해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한다. 사진=퓨리오사AI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대 5억 달러(약 737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다. 2세대 칩 '레니게이드(RNGD)' 양산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자금을 투입해 엔비디아 중심의 AI 칩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퓨리오사AI가 모건스탠리와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시리즈 D 라운드로 3억~5억 달러 조달을 목표로 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는 이르면 2027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양산 본격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은 레니게이드 2세대 칩 양산, 글로벌 시장 진출, 3세대 칩 개발에 투입된다. 퓨리오사AI는 이달 말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서 첫 양산 물량을 받는다. TSMC 5nm 공정과 CoWoS 패키징 기술, SK하이닉스 HBM3 메모리를 탑재한 레니게이드는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2017년 삼성전자와 AMD 출신 백준호 대표가 설립한 퓨리오사AI는 AI 추론에 특화된 고효율 반도체를 개발해왔다. 회사가 개발한 차세대 AI 반도체 칩인 레니게이드는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와트당 추론 성능이 2.25배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지난해 스탠퍼드대학교 핫칩스 2024 콘퍼런스에서 백 대표는 "레니게이드가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를 구동할 때 엔비디아 최상위 칩보다 전력효율이 2배 이상 뛰어나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레니게이드의 열설계전력(TDP)이 180W에 불과해 엔비디아 H100 대비 전력 소모가 4분의 1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오픈AI 기술검증 통과...메타 인수 제안 거절

퓨리오사AI는 이미 LG AI연구원과 오픈AI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 AI연구원은 7개월간 성능 검증을 거쳐 레니게이드를 자사 LLM 엑사원(EXAONE)에 도입하기로 했다. 동일 전력 조건에서 레니게이드 기반 랙은 GPU 기반 랙보다 3.75배 많은 토큰을 생성할 수 있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전기정 LG AI연구원 제품 유닛 리드는 "레니게이드가 엑사원 모델에 매우 효과적인 솔루션"이라며 "우수한 실사용 성능과 총소유비용(TCO) 절감, 간편한 통합이라는 이점을 동시에 갖췄다"고 밝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최근 서울 행사에서 레니게이드를 활용한 시연을 선보였다. 퓨리오사AI는 단 2장의 칩으로 GPT-120B 모델을 실시간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지난해 약 8억 달러(약 1조 1800억 원) 규모로 퓨리오사AI 인수를 제안했지만, 회사가 이를 거절했다는 사실이다. 백 대표는 "한 기업이 시장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는 생태계를 위협한다"며 "AI 컴퓨팅 자원을 단일 칩 제조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유치 과정에서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약 7억 3500만 달러(약 1조 원)로 평가받았다.

추론 칩 시장 급성장...글로벌 경쟁 가열

AI 하드웨어 투자가 급증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로크(Groq)는 지난해 7억50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투자받아 기업가치 69억 달러(약 10조1700억 원)를 인정받았고, 최근 엔비디아와 200억 달러(약 29조5000억 원) 규모 기술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세레브라스시스템즈(Cerebras Systems)는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 신규 자본 조달을 추진 중이며 기업가치는 220억 달러(약 32조4400억 원)로 평가받는다.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세레브라스는 IPO도 준비하고 있다.

에치드(Etched)는 이달 5억 달러(약 7370억 원)를 투자받아 기업가치 50억 달러(약 7조3700억 원)를 달성했다. 트랜스포머 모델 전용 칩을 개발하는 에치드의 누적 투자금은 약 10억 달러에 이른다.

디매트릭스(D-Matrix)는 지난달 2억7500만 달러(약 4055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억 달러(약 2조9400억 원)를 기록했다. 삼바노바(SambaNova)는 인텔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2024년 529억 달러(약 78조 원)에서 2030년 2956억 달러(약 436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추론 단계 칩 시장은 2023년 158억 달러(약 23조 원)에서 2030년 906억 달러(약 133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추론 작업이 학습보다 훨씬 많고 전력효율이 중요해 퓨리오사AI 같은 추론 특화 칩 업체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엔비디아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과 CUDA 생태계를 고려하면 신생 업체들의 돌파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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