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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주가 38% ‘점프’…테마파크와 스트리밍, ‘TV왕국’의 새로운 반전 신화
2025.07.27 04:05
케이블 TV의 몰락에도 흔들리지 않은 디즈니, ‘잃어버린 10년’을 끝내고 MZ세대 매혹

ESPN 스트리밍 승부수와 놀이공원 영업이익 ‘최고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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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월가에서는 디즈니가 긴 시장 침체를 딛고 눈에 띄는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배런스가 지난 2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디즈니는 2015년 이후 10년간 주가가 별다른 상승 없이 정체되어 왔지만, 지난해부터 3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025년 현재 디즈니 주가는 약 121달러(약 16만 원)로, 2015년 8월4일 수준에 근접했다.

이 시기 디즈니는 자회사 ESPN의 가입자 감소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으며,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9% 하락하는 등 전통 케이블 TV 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ESPN은 디즈니 최고의 수익원이었으나, 이후 TV 시장 자체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구조적 위기가 가중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는 이제 더 이상 ESPN이나 TV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2025년 가을부터 ESPN의 모든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는 독립형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용료는 월 29.99달러로 책정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는 디즈니가 인터넷으로 기존 TV ESPN 채널과 똑같은 스포츠 경기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해, 누구나 TV 없이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2025년 현재 디즈니의 영업이익 구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테마파크를 포함한 ‘익스피리언스’ 부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기준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60%가 테마파크·크루즈 등 익스피리언스 사업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분기에는 미국 내 테마파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해 18억 2000만 달러(약 2조 5100억 원), 매출은 9% 늘어난 65억 달러(약 8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 방문객 수보다 티켓 가격 인상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편,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의 스트리밍 부문(디즈니+, ESPN+, 훌루 등)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2024년 실적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 CNN 등은 ‘경쟁이 치열한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근접하지는 못하지만, 특유의 콘텐츠 경쟁력과 스포츠 채널 결합이라는 차별점으로 새로운 성장 경로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19%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년간 디즈니 주가 반등폭이 경쟁사 대비 눈에 띈다.

업계의 일반적 평가는 변화한 수익 구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벤자민 스윈번 애널리스트는 “과거 ‘테마파크를 가진 미디어 회사’였던 디즈니는 이제 ‘미디어 자산을 가진 테마파크 회사’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ESPN 등 TV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했지만, 지난해 기준 22%로 줄어든 반면, 테마파크와 익스피리언스 사업이 59%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유니버설(컴캐스트) 등 경쟁사의 테마파크 신작 개장, 올랜도 파크 간 경쟁 심화, 티켓 가격 상승 등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실적 개선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트리밍 부문의 활성화 역시 시장의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시티그룹 제이슨 바지넷 연구원은 “디즈니 스트리밍은 업계 선두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애플TV 등과 차별화된 경로를 통해 새 수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ESPN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스포츠 중계 시장 내 플랫폼 전환 경쟁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로 꼽히고 있다.

임원진 인사와 관련해선 지난 2022년 복귀한 밥 아이거 CEO가 2026년 말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사업구조 개편과 후임자 선임을 이끌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차기 CEO 후보로는 익스피리언스 부문장 조쉬 다마로, 엔터테인먼트 사업 리더 앨런 버그만, ESPN을 총괄하는 제임스 피타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소비자들의 지출 감소와 영화 부문의 부진, 글로벌 경기불안 등 도전 요인도 존재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테마파크와 스트리밍이라는 이중 성장축이 다시 한 번 디즈니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 75% 이상이 디즈니를 ‘매수’로 평가하고 있다.

디즈니는 “한때 TV 기업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이제는 글로벌 테마파크와 스트리밍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업계 관측에 힘입어 잃어버린 1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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