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의 개시 우드. 사진=로이터

미국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ZG)가 3일(현지시간) 된서리를 맞았다.

2일 장 마감 뒤 부동산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3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투매에 직면했다.

질로우 주가는 전일비 19.62 달러(22.95%) 폭락한 65.86 달러로 주저앉았다.

반면 최근들어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주가가 폭락한 종목들을 대거 사들이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청개구리 전략은 질로우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 됐다.

우드는 자신의 상장지수펀드(ETF)들을 동원해 질로우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 질로우, 대규모 구조조정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질로우는 2일 장 마감 뒤 분기실적 발표에서 인력 25%를 감축하고, 주택 매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퍼스' 사업 부문을 철수하는 것으로 오퍼스를 통해 질로우는 주택을 매수해 이를 손 본 뒤 더 비싼 값에 파는 이른바 '플리핑'을 해왔다.

2019년 12월 오퍼스 사업부문을 출범시킨 뒤 남 캘리포니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질로우는 '아이바잉( iBuying)'이라는 즉석 부동산 매입 서비스를 개시해 지루한 가격 흥정 없이 주택 소유주가 신속히 질로우에 집을 팔 수 있도록 했다. 집 주인은 곧바로 현금을 받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 집값이 폭등하면서 주택 가격 예측이 어려워지고, 인력난 등으로 주택 개량 비용이 치솟자 결국 사업을 접었다.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실적 악화에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질로우 추천등급을 잇달아 강등했다.

질로우는 2일 정규거래에서 10% 폭락한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7.5% 추가 하락했고, 3일에도 급락세를 타면서 주가가 23% 가까이 폭락했다.

■ 우드, 질로우 집중 매수

그러나 우드는 질로우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떨어지는 칼 날을 잡은 것인지, 향후 급등할 종목을 헐 값에 매수한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우드는 2일 급락세를 타고 있던 질로우 지분 28만8813주를 사들였다.

자신의 주력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를 통해 매수했다.

2일 마감가인 주당 87.20 달러를 기준으로 약 2500만 달러 규모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평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질로우 주가가 3일에는 낙폭이 확대돼 23%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우드는 이번에도 투자자들이 내던지는 주식을 받고 있다.

우드는 최근 이같은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악재가 쏟아져 폭락하는 주식을 일단 대거 헐 값에 사들이는 것이다.

최근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무료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훗 주식을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를 동원해 약 40만6000주, 금액으로는 1420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또 중국의 규제 강화 속에 추락하는 징동닷컴 주식도 70만주 가까이 매수했다. 금액으로는 564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아크 우주개발·이노베이션 ETF가 매수에 나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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