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주식 22.4주당 UBS 1주 받아…스위스국립은행 1000억 스위스프랑 대출 지원

크레디트스위스(CS) 본사. 사진=로이터

스위스 금융대기업 UBS(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억 달러(약 4조19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UBS의 CS인수는 스위스정부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확산될 우려가 있었던 신용위기를 막기위해 중개했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CS 주주들은 보유한 CS주식 22.4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스위스 국립 은행은 또한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00억 스위스 프랑(1080억 달러)의 대출을 약속했다.CS의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7일 종가로 약 74억 스위스프랑(약 80억 달러)으로 평가되며 인수액은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성명을 통해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함으로써 금융안정을 확보하고 스위스 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다”고 밝혔다. UBS의 콜름 켈러허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는 UBS 주주들에게 매력적이지만 CS에 관한 한 이것은 긴급 구조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면서 "우리는 사업에 남은 가치를 보존하면서 부정적인 노출을 제한하는 거래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합병된 은행은 5조 달러의 투자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카린 켈러-서터 스위스 재무장관은 일요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구제금융이 아닌 상업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조(연준·Fed) 의장이 성명을 통해 이번 매수에 대해 환영했다. 이들은 “미국 은행 시스템의 자본 및 유동성 포지션은 강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은 탄력적이다. 우리는 이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관계자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그들은 말했다.

두 은행 모두 미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전세계 금융시스템으로서는 중요한 은행으로 간주되고 있기 대문에 미국 금융당국도 스위스측과 협력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아시아 금융시장이 문을 열기 전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UBS는 당초 약 10억 달러(주당 0.25 스위스프랑 상당)의 매수안을 제시했지만 CS가 이같은 인수안에 난색을 나타냈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의 스프레드가 크게 뛸 경우에 거래를 무효로 하는 ‘MAC조항’도 요구했지만 이 조건을 완화하는데도 동의했다.

1856년에 설립된 CS매수는 스위스 뿐만 아니라 전세계금융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써는 중요사안이 된다. CS의 전신은행은 산악국가인 스위스에 철도망을 깔기 위한 자금융통을 목적으로 했다. 이후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해 세계금융분야로서 스위스의 역할을 상징했지만 금융위기이후 은행업의 변혁에 쫓아가는데 고전했다.

UBS의 뿌리는 160여년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며 전신기업의 수가 약 370개사에 이른다. 1998년에 스위스유니언은행과 스위스은행코퍼레이션의 합병으로 사업확대는 정점에 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시에는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었으며 이후 세계 최대급 자산운용회사로서 평판을 구축해 전세계 부유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S는 금융위기 당시에 정부구제를 받지 않았지만 최근 수년 일련의 손실과 스캔들, 간부교체, 소송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강해져 지난해 10~12월 1000억 달러를 넘는 고객자금이 유출됐다. CS는 40억 프랑의 증자를 했지만 이후에도 자금유출이 이어졌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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