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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숨고른 TSMC, 일본 구마모토 3나노 낙점하며 아시아 생산망 재편 속도
2026.10.24 10:56
- JASM 제2공장 3나노 공정 전환 공식화… 설비투자 30조 원 돌파 관측

- 분기 순익 68% 폭증한 실적 배경… 일본 정부 보조금과 시장 수요 연동 조건

- 연산 칩과 소니 센서 결합한 일괄 생산망 구축… 파운드리 수주 경쟁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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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로고. 사진=연합뉴스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합작 자회사 JASM 제2공장에 3나노미터 첨단 공정을 적용해 총 설비투자 규모를 30조 4750억 원(23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

미국 공장 가동 지연 이후 생산 거점 다변화 흐름이 한층 빨라지면서 첨단 파운드리 수주 경쟁을 벌이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글로벌 고객사 분산에 따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시아 권역 내 첨단 공정 공급망이 대만 단일 축에서 일본으로 분산되는 구조 변화가 가시화됐다.

구마모토 2공장 첨단화와 지원 전제

인도 통신사 ANI는 지난 10월 20일(현지시각) 도쿄발 보도를 통해 TSMC의 이번 설비투자가 일본 정부의 재정 지원 유지와 시장 수요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집행되는 조건부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일본 현지 공식 엑스(X) 계정 성명을 내고 구마모토현에 세우는 자회사 JASM 제2공장에 3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JASM은 TSMC가 소니, 덴소 등 일본 대표 기업들과 합작해 세운 현지 생산법인이다. 당초 성숙 공정과 미세 공정 중간 지대로 검토하던 2공장 사양을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최첨단 노드로 상향 조정한 결정이다.

TSMC는 성명에서 구체적인 생산과 투자 계획은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사업 추진의 핵심 전제로 일본 정부의 재정 지원 유지를 명시했다. 환경을 고려한 혁신 녹색 제조 방식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사에 첨단 칩을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구체적인 정부 보조금 지원 액수와 세부 완공 목표 시점은 이번 성명에서 특정하지 않았다.

분기 순익 68% 폭증과 소니 센서 동맹

일본 설비 확장의 뒷배경에는 사상 최대를 갈아치운 실적이 자리한다.

TSMC가 공시한 2026년 7~9월 분기 순이익은 31조 6145억 원(238억 6000만 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7% 늘어났다. 분기 매출 또한 50.9% 증가한 61조 9040억 원(467억 2000만 달러)에 달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의 AI 가속기 주문이 가파른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일본 생태계와의 결합은 파운드리를 넘어 이미지 센서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TSMC는 지난 8월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와 신규 합작사인 AVSMC(Advanced Visio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rp.) 설립에 합의했다.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은 구마모토에 들어설 차세대 이미지 센서 시설이 오는 2029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연산 장치와 센서를 한자리에서 묶어내는 복합 생산 구도다.

한국 파운드리 영향과 상쇄 시나리오

TSMC의 구마모토 3나노 공정 도입 추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팹리스 고객사를 유치해야 하는 한국 파운드리 기업들에 수주 다변화의 과제를 던진다.

고성능 연산 칩과 소니 센서를 한 번에 묶는 맞춤형 패키지 공급망이 일본에 자리 잡을 경우 글로벌 팹리스 기업들의 위탁 물량이 일본으로 분산되면서 한국 후공정 기업들의 패키징 공급 단가 협상력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다.

반면 일본 설비투자의 실제 완결 여부는 다양한 대외 조건에 묶여 있다. 30조 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 집행은 엔화 환율 변동과 제조 장비 조달 속도에 직접 노출된다. 일본 정부의 보조금 재정 집행 일정이 늦춰지거나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감속 국면에 들어가면 실제 가동 시점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 실제 지급 속도와 구마모토 현지 3나노 수율의 조기 안정화 여부를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시험대로 보고 있다. 대만 본토 집중 리스크를 피해 일본으로 생산 거점을 넓히는 TSMC의 전략이 시장 수요와 맞물려 안착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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