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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1000명 감원 직후 ‘로봇 50대’ 투입… 제조업 일자리 ‘AI 쇼크’ 현실화
2026.06.21 07:30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른 공장 자동화 논란

전미자동차노조(UAW) “기술 혁명이 노동 시스템 위협”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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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전기차 공장 '팩토리 제로'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 이후 도입된 협동 로봇들과 소수의 인간 작업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최근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생산 효율성을 앞세운 인력 구조조정과 기술 자동화가 맞물리며 노동 현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공장 내 대규모 인력 감축 이후 곧바로 수십 대의 로봇을 도입하면서,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 역설’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 내용은 지난 19일(현지시각) detikOto를 통해 처음 보도되었다.

1000명 내보내고 로봇 도입… ‘팩토리 제로’의 명과 암

최근 보도된 외신 자료에 따르면, GM은 미국 내 핵심 전기차 생산기지인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에서 1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한 직후, 같은 장소에 일본 화낙(Fanuc)사에서 제작한 협동 로봇 50여 대를 배치했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공장 가동률 조정과 비용 절감이 절실해진 GM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GM 측은 이번 로봇 도입이 생산 공정의 효율화와 근로자의 안전 및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현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케빈 켈리 GM 대변인은 “해당 기술 도입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작업자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 노동자들의 시각은 싸늘하다. 제임스 코튼 전미자동차노조(UAW) Local 22 회장은 “동료 1000명이 일자리를 잃고 떠난 자리에서 로봇이 그들의 업무를 대신하는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노동자들에게 극심한 불안감을 안겨준다”고 밝혔다.

UAW 측은 로봇이 작업자들과 밀접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더불어, 고용 안정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사측에 공식 항의한 상태다.

제조업 자동화, 40년 만에 일자리 패러다임 뒤흔들어

이번 GM의 사례는 현대 제조업에서 자동화가 인력을 대체하는 속도가 얼마나 가파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마릭 마스터스 웨인 주립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준은 1980년대 대비 노동 투입량을 50~70%가량 절감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로봇 기술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정교한 조립 공정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생산성 향상에는 기여하지만, 시스템 전체의 고용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션 페인 UAW 위원장은 최근 일련의 변화를 두고 “인류가 마주한 가장 거대한 기술 혁명 중 하나”라며,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사회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해야 할 중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동계 일각에서는 로봇과 AI, 인간 노동자가 공존하는 시스템에서 노동의 가치가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할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028년 노사 협상, ‘로봇세’ 등 고용 논쟁 본격화 예고

이번 ‘로봇 도입’ 사태는 향후 완성차 업계의 노사 관계를 규정할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8년 예정된 GM과 UAW의 차기 단체 협약에서 자동화 기기의 도입 범위와 이로 인한 고용 영향 평가, 나아가 기업의 자동화 이익을 노동자와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로봇 도입 반대’를 외치는 대신, 기술 전환기에 노동자들이 새로운 직무로 재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직무 재교육(Reskilling)’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전기차 전환 속도와 맞물려 생산 기지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사측과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노조 간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 현장에 몰아치는‘자동화 파고’가 노동 시장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지 전 세계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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