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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AI시대 새 사회규범 필요" 역설
2026.06.17 08:45
AP 인터뷰서 “모두 AI 사용해야” 강조…규제·안보·에너지 확충도 핵심 과제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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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로이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사회가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데이터센터 반대,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이 통신사와 미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회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두가 AI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냥 들어가서 써보라”고 말했다.

황 CEO는 AI가 경제성장 속도를 높이고 과학적 돌파구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AI 시스템 개발의 핵심인 반도체 기업으로 급성장하면서 그는 AI가 초래할 수 있는 피해를 우려하는 여론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AP는 전했다.

AI는 최근 미국에서 정치적 쟁점으로도 떠올랐다.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와 전력요금 상승 우려, 빠른 도입 속도에 따른 노동자 해고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기술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 황 CEO는 중국과의 AI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미국이 글로벌 경쟁에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AI, 기술격차 줄이는 도구”

황 CEO는 AI가 미국 내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하면 프로그래밍이나 소프트웨어 작성법을 몰라도 웹사이트를 설계하고, 복잡한 문서를 분석하고, 첨단 연구를 보조하거나 주방 리모델링 계획까지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에 대해 일정한 정부 규제와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동시에 국가안보 역시 AI 정책의 핵심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사회가 자동차에 적응했던 것처럼 AI에도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어린이를 위험하게 한다는 우려가 컸지만 인도와 횡단보도 등 새로운 규범을 만들고 아이들이 거리에서 놀지 않도록 하면서 사회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정부 지분 보유론엔 회의적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이 약 5조달러(약 7555조원)에 이르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오픈AI와 앤스로픽도 향후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가 1조달러(약 1511조원)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기업에 부가 집중되면서 경제적 불평등 우려도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기업의 주가 상승 이익을 국민과 더 폭넓게 나누기 위해 정부가 일부 AI 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방안을 거론한 바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비슷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황 CEO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들이 무엇을 달성하려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이들은 미국 기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I 기업의 성공은 주가 상승을 통해 투자자인 미국인에게 이익을 주고, 세수를 창출하며, 많은 일자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업의 성장이 에너지와 건설, 하드웨어 기술 기업의 이익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인들은 이미 여러 방식으로 미국 기업에 지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보가 최우선…위험은 구체화해야”

황 CEO는 AI와 관련한 국가안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AI 규제에서 보다 강한 개입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최신 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와 정부 사전 검토 절차가 대표적이다.

그는 “국가안보는 모든 기술에서 항상 최우선 우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통제 정책을 만들기 전에는 어떤 위험을 우려하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당시 황 CEO는 수출 통제가 미국의 AI 우위를 지키기는커녕 중국이 자체 첨단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만들고 미국이 세계 AI 생태계를 형성할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성장의 병목은 전력

황 CEO는 미국 AI 발전의 핵심 취약점으로 에너지 부족을 꼽았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전력망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데이터센터가 자체 전력원을 갖추게 되겠지만 미국은 에너지 측면에서 불리한 출발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충분한 전력이 없다면 AI 인프라와 모델, 반도체 개발에서 미국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황 CEO는 “미국은 에너지 생산에서 심각하게 뒤처져 있다”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에너지 생산을 억눌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에너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온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도 논란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관계도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만찬 초청에서 시작됐다. 그는 AI 관련 공로로 에디슨 업적상을 받기 위해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대화에 능하고, 많은 질문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야기한 주제는 일자리 창출과 미국 재산업화, 국가안보 보호, 승리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비판도 나온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황 CEO가 상원 위원회 증언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마러라고의 1인당 100만달러(약 15억원) 만찬에는 참석할 시간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황 CEO는 정당과 관계없이 미국 대통령과 공직자들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으로 다를 수는 있지만 우리는 그가 성공하길 바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할 때 우리나라도 성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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