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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2조… 엔비디아·아마존이 찍은 종목
2026.06.11 10:34
독일 뉴라 로보틱스 시리즈C 마감, 기업가치 10조 육박

피지컬 AI 수혜주 찾는 개인투자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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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레거 뉴라 로보틱스 CEO와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뉴라 로보틱스



실리콘밸리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인공지능(AI) 로봇산업에 유럽발 이변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의 뭉칫돈이 대서양을 건너 독일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으로 쏟아졌다.

CNBC는 10일(현지시각) 독일 뉴라 로보틱스(Neura Robotics)가 엔비디아(Nvidia), 아마존(Amazon), 퀄컴(Qualcomm), 테더(Tether), 보쉬(Bosch), 샤플러(Schaeffler), 유럽투자은행(EIB)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시리즈C 투자금으로 최대 14억 달러(약 2조 1376억원)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라운드는 완전 스택 로봇 기업 역사상 최대 단일 투자 라운드로 기록된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가치는 70억 달러(약 10조 6883억원)에 이른다.

'누구나를 위한 로봇'… 2030년 500만 대 양산 목표

뉴라 로보틱스는 2019년 독일 메칭겐에서 설립됐다. 현재 약 600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유럽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선도한다고 자임한다. 핵심 제품은 '4NE1(포 애니원·누구나를 위해)'이라는 이름의 인지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산업 현장과 가정에서 모두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아의 아이작 심(Isaac Sim)·아이작 랩(Isaac Lab)을 활용해 개발하고, GR00T N1 모델 기반의 고도 인지 기능과 젯슨(Jetson) 온보드 연산 능력을 탑재했다.

4NE1 3.5세대 제품은 2026년 말 출하를 목표로 하며, 1~19대 주문 시 대당 9만 8000유로, 대량 구매 시 6만 유로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회사는 2030년까지 가정용·산업용을 합산해 500만 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투자금은 '뉴라버스(Neuraverse)' 로봇 플랫폼 확장과 제조 인프라 구축, 차세대 피지컬 AI 시스템 개발, 로봇 훈련시설 'NEURA 짐(Gym)' 증설 등에 쓰인다.

분산형 AI 구조와 엣지 인텔리전스, 이른바 '기계 자생적 경제 시스템' 구현에도 자금이 투입된다. 다만 투자금 전액 지급은 회사가 일정 성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데이비드 레거(David Reger) 뉴라 로보틱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미래는 스크린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실제 세계에서 움직이고, 상호작용하며, 배우고, 우리 곁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거 CEO는 이어 "세계적으로 통하는 AI 인프라 기업은 실리콘밸리에서만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충분한 비전과 엔지니어링 역량, 실행 속도가 있다면 세계 어디서나 다음 세대 AI 선도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로봇 투자, 1년 만에 두 배… 유럽이 '제3 전선' 열다

시장조사업체 딜룸(Dealroom)에 따르면 2026년 들어 로봇 기업들이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558억 달러(약 76조 9,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직전 연간 기록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투자금의 대부분은 미국과 중국 기업들에 집중됐으나,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독일의 애자일 로봇(Agile Robots)과 영국의 휴머노이드(Humanoid) 같은 유럽 신흥 기업들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뉴라 로보틱스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2023년 시리즈B에서 5500만 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쳤던 이 회사가 3년 만에 10억 달러를 웃도는 라운드를 성사시켰다. 이번 라운드에는 암호화폐 업계의 이변도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 홀딩스(Tether Holdings)가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테더는 보쉬·샤플러 같은 유럽 산업 강자들과 함께 실물 AI 전환에 베팅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뉴라 로보틱스의 이번 대형 투자 유치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나란히 투자자로 참여한 것은 로봇 플랫폼에서 자사의 반도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뉴라 로보틱스는 앞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뉴라버스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 왔다.

한국 로봇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유럽의 스타트업이 '피지컬 AI' 생태계의 글로벌 표준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삼성·현대·LG 등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도 속도전 압박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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