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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日 법인 지분 매각 검토… 中 이어 亞 시장 ‘판짜기’ 대수술
2026.06.11 05:45
투자은행과 매각 등 옵션 초기 논의 착수… 예상 몸값 최대 500억 엔 아닌 ‘5,000억 엔’ 규모
2,100개 매장 거둔 日 시장 실적 호조에도 글로벌 전략 변화 가속화… IPO 재추진도 대안
4월 中 법인 지분 60% 보위캐피탈에 매각 완료… 아시아 시장 직영 체제서 현지 파트너십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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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스타벅스 커피 지점에서 직원이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커피 거두 스타벅스(Starbucks Corp.)가 중국법인의 지분 과반을 매각한 데 이어 아시아 시장의 핵심 보루인 일본법인의 지분 매각을 전격 검토하고 나섰다.

최근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무역 갈등과 공급망 교착 속에서 스타벅스가 아시아 직영 체제를 대대적으로 수술하고 현지 자본과의 파트너십 체제로 전환하려는 글로벌 전략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스타벅스 본사가 일본 사업 부문의 투자 회수 및 효율화를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비공개로 진행 중인 이번 사안의 구체적인 접근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 주요 투자은행(IB)들과 이미 초기 단계의 예비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장 2,100개 ‘노다지’ 일본 시장… 몸값 최대 5,000억 엔 달해

일본은 약 2,100개의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의 전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로, 대부분의 점포를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체제로 관리해 왔다.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스타벅스 일본법인의 지분 매각 가치가 최소 4,000억 엔(약 3조 8,000억 원)에서 최대 5,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경우, 글로벌 동종 업계 플레이어들은 물론 아시아 시장 투자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안보 펜스를 뚫고 격렬한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들은 스타벅스가 지분 매각 외에도 일본법인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 증시에 다시 상장하는 기업공개(IPO) 방안도 유력한 대안으로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고려 사항은 어디까지나 초기 단계의 예비적 논의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스타벅스 본사 대변인은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사실 스타벅스는 일본 시장과 매우 깊은 통상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1995년 일본 사자비 리그(Sazaby League Ltd.)와 합작 투자를 설립하며 열도에 첫발을 내디뎠고, 2001년 현지법인의 IPO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이후 2014년 사자비 리그가 보유 지분을 스타벅스 본사에 전량 되팔았고, 본사는 이듬해인 2015년 일본법인을 자진 상장폐지하며 완전 직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11년 만에 다시 현지 자본 유치나 자본 시장 복귀라는 피보팅(방향 전환)을 추진하는 셈이다.

“outstanding” 역대급 실적에도 매각 추진… 중국 이어 ‘선택과 집중’

이번 일본법인 지분 매각 검토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일본 시장의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브리핑에서 "신년 연휴의 강력한 소비와 폭발적인 글로벌 관광객 유입, 그리고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가 맞물려 지난 분기 일본 시장의 실적은 역대급(outstanding)이었다"고 극찬한 바 있다.

본사의 전반적인 재정 건전성도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한동안 겪었던 극심한 수요 캐즘 슬럼프에서 벗어나, 올해 2분기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벅스의 주가 역시 올 들어 약 16% 상승 랠리를 펼치며 자본 시장의 신뢰를 회복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가 아시아의 알짜배기 지분을 정리하려는 배경에는 지난 4월 완료된 ‘중국법인 지분 매각’ 선례가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중국 내 소매 운영 지분의 60%를 중국계 대형 사모펀드인 보위 캐피탈(Boyu Capital)에 매각하는 딜을 최종 종료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번 매각이 "중국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규율 있는 성장(disciplined growth)의 빗장을 열기 위한 본사의 장기 전략적 이정표"라고 공식 공시했다.

미·중 통상 마찰의 화염과 세계적인 유가 폭탄 등으로 공급망 교착이 심화되는 격동의 2026년 현재, 스타벅스는 막대한 자본이 파묻히는 직영 운영의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십 자본과의 카르텔을 통해 마진을 극대화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 시장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국, 동남아 등 아시아 전체 밸류체인을 둘러싼 대대적인 인프라 패널 시프트가 가속화될 것인지 글로벌 유통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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