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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오픈AI 독점 끝난다"…삼성·SK하이닉스 판도 바꿀 빅테크 인프라 다변화 지도
2026.06.05 07:35
인텔 '제온 6+' CPU:GPU 배치비 장기적 1대 1 수렴 전망…추론 시대 인프라 비용 최적화 시동

자체 AI 모델 'MAI-Thinking-1' 등판으로 MS의 오픈AI 종속 탈피…국내 메모리 업계 공급망 협상 레버리지 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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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자율형 AI) 확산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연산 패러다임이 거대 모델 학습에서 효율적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에이전틱 AI(자율형 AI) 확산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연산 패러다임이 거대 모델 학습에서 효율적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인텔은 CPU 중심의 차세대 서버 프로세서를 내세워 주도권 탈환에 나섰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독자 AI 모델을 앞세워 오픈AI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엔비디아·오픈AI 연합의 독점 구조를 해체하고 다변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이 가속하는 형국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와 야후 파이낸스의 5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협상 레버리지를 다변화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설계 구도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국면이 될 전망이다.

인텔 제온 6+ 등판, CPU 비중 재확대 시동

인텔은 대만 컴퓨텍스 개막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최첨단 패키징 기술로 생산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CPU '제온 6+(개발코드명 클리어워터 포레스트)'를 공개했다.

니케이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이 신제품은 인텔 4 공정으로 만든 컴퓨팅 타일 12개와 인텔 7 공정 기반의 입출력 타일 2개를 2.5D 패키징 기술인 'EMIB'로 결합한 구조다. 특히 인텔이 공식적으로 밝힌 제온 6+ 클리어워터 포레스트는 차세대 18A 공정 기반의 고효율 E-코어 서버 CPU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5G·6G 통신 네트워크 및 엣지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한 제품이다. 에이수스, 델,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슈퍼마이크로 등 글로벌 서버 제조사들이 초기 시스템 검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급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의 핵심은 AI 연산 인프라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CPU의 비중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있다. 케보크 케치치안 인텔 데이터센터그룹 수석부사장은 외신 기자회견에서 AI 모델 학습 단계에서는 CPU 1대당 GPU가 최대 8대까지 가동됐으나, 추론 단계에서는 이 비율이 최대 1대 1 수준까지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와 업계 컨퍼런스 코멘트도 훈련기 1대 8에서 추론기 1대 4 내지 1대 2, 장기적으로 1대 1에 수렴하는 방향을 가리킨다. 인텔은 GPU를 대체한다기보다 GPU-가속 AI 시스템에서 호스트 CPU의 비중을 높여 전체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CPU 시장에서 인텔이 5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수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 역시 독자 암(Arm) 기반 CPU인 '베라'를 앞세워 올해 CPU 단독 매출 목표를 200억 달러(약 30조 6800억 원)로 잡는 등 서버 내 CPU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MS 'MAI-Thinking-1' 공개, 오픈AI 독점 체제 균열 가속

하드웨어 시장의 CPU 비중 재확대와 맞물려 소프트웨어 진영에서는 거대 가치사슬을 흔드는 빅테크의 AI 모델 독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의 5일 보도에 따르면 MS는 효율성과 토큰 비용 절감에 특화된 중형 추론(reasoning) AI 모델 'MAI-Thinking-1'을 전격 발표했다. MS 자체 테스트 결과 이 모델은 특정 코딩 벤치마크인 'SWE-Bench Pro'에서 앤스로픽의 플래그십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6과 대등한 성능을 입증했으며, 독립 테스터 평가에서 소네트 4.6보다 우수한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 모델의 등판은 MS가 자사 코파일럿 서비스에서 오픈AI 기술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결과물이다. MS는 지난 2019년 이후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9조 9400억 원)를 투자하며 독점적 클라우드 파트너 관계를 유지했으나, 컴퓨팅 자원 공급 한계를 두고 누적된 갈등을 빚었다.

결국 양사는 계약을 수정해 지분·IP 독점 구조를 완화하고 로열티 및 사용료 체계를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상호 의존성을 낮췄다. 오픈AI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앤스로픽과 전면 경쟁 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MS는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 노선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단일 공급망 리스크 해소와 협상력 제고

빅테크의 하드웨어 다변화와 자체 AI 모델 확충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새로운 수요 분출구와 독점 공급망 리스크 해소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그동안 엔비디아 GPU에만 과도하게 쏠려 있던 HBM 수요 구조가 인텔 중심의 고성능 CPU 서버와 빅테크 자체 칩(ASIC) 진영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가와 대형 자산운용사 반도체 분석가들의 진단을 종합하면, 인프라 칩 다변화는 단일 수요처의 단가 인하 압박을 상쇄할 가장 강력한 방어기제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텔 제온 6 계열은 멀티플렉스 랭크 버퍼드 메모리(MRDIMM)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지원을 강조하고 있어, 국내 반도체 및 스토리지 진영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준다.

추론용 서버 시장과 에이전틱 AI 인프라가 확대되면 HBM뿐만 아니라 차세대 DDR5, CXL 메모리, 그리고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급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호전된다. 아울러 MS의 자체 AI 모델과 자체 칩 개발이 병행될 경우 인프라 투자 다변화로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팹리스 부문과의 직접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데이터센터 내 CPU 대 GPU 배치 비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추론형 데이터센터에서 CPU 비중이 1대 1에 근접할수록 고가 GPU 비중이 낮아지며 인프라 투자 효율이 개선된다. 고비용 그래픽 칩셋의 독점 체제가 완화되면서 서버 인프라 구축의 비용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지표다.

둘째, MS 코파일럿 내 자체 MAI 모델 탑재 비중이다. 오픈AI 모델 대신 자체 MAI 모델 적용이 확대될수록 서비스 운영 비용이 하락하며 독자 인프라 가동률이 상승한다. 거대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독립성을 보여주는 척도로 빅테크의 자체 칩 다변화 흐름과도 직결된다.

셋째, 국내 메모리 업계의 서버용 DDR5 및 CXL 제품 출하량이다. 인프라 중심축이 고성능 CPU 서버로 이동할수록 기존 GPU 편중에서 벗어나 차세대 고용량 표준 메모리의 세대교체가 빨라진다. HBM 외에 범용 고성능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동반 상승하며 국내 반도체사의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한다.

엔비디아·오픈AI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낸 인텔의 CPU 반격과 MS의 AI 독립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단일 고객사 리스크를 해소하고 메모리 공급망의 협상 레버리지를 다변화하는 구조적 전환국면을 제공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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