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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안방서 목줄 죈다”... 샤오미, ‘SUV 제왕’ 모델 Y 겨냥 가성비 신차 ‘YU7’ 전격 투입
2026.05.28 05:40
26일 ‘YU7’ 표준판 인도 개시… 테슬라보다 ‘3만 위안’ 싸게 책정하며 정면 승부
SU7, 4월 판매량 2.6만 대 기록하며 모델 Y 추월… 연간 ‘55만 대’ 인도 목표 유지
메모리 단가 급등·스마트폰 부진에 1분기 순이익 56% 급락… ‘200억 弗 자사주 매입’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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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로고가 2026년 3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출시 행사를 앞두고 신세대 SU7 전기 세단에 등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빅테크 샤오미가 첫 전기 세단 ‘SU7’의 흥행을 바탕으로 테슬라 모델 3를 무너뜨린 데 이어, 이번에는 일론 머스크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전기 SUV인 ‘모델 Y’의 안방 시장을 탈취하기 위해 차세대 가성비 SUV ‘YU7’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다.

글로벌 자원 안보 위기와 중국 내수 경기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테슬라를 정면 조준한 가격 파괴 공세를 한층 강화하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각) 홍콩 증권시장에서 샤오미(Xiaomi)의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전 거래일 마감 대비 0.54% 소폭 하락한 29.6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전날 발표된 1분기 순이익 대차대조표가 메모리 칩 등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시장 전망치를 밑돈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지만, 차세대 SUV 인도 소식과 역대급 주주 환원 정책이 맞물려 하방 지지선을 견고히 방어하고 있다.

“스펙·가격 모두 압도”... 3,000만 원대 SUV ‘YU7’ 출격

샤오미는 26일 저녁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신형 전기 SUV ‘YU7 표준 모델’의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YU7의 시작 가격은 23만 3,500위안(한화 약 5,16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최근 페이스리프트(개선)를 단행한 테슬라의 신형 후륜구동(RWD) 모델 Y보다 무려 3만 위안(한화 약 660만 원)이나 저렴한 단가다.

루웨이빙(Lu Weibing) 샤오미 사장은 실적 발표에서 “차량의 세부 구성, 주행 거리, 스마트 테크놀로지 및 AI 아키텍처 등 모든 지표에서 우리가 테슬라 모델 Y를 상대로 전반적인 우위를 점했다”며 “강력한 가성비를 갖춘 표준 버전의 도입이 모델 Y의 내수 시장 지배력을 해체하는 데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실제 실물 시장의 가치사슬 흐름은 이미 샤오미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중국 자동차 콘텐츠 플랫폼 동체디(Dongchedi)의 최신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샤오미의 SU7은 2만 6,82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리 자동차의 싱위안(3만 4,727대)에 이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2위 왕좌를 차지했다.

반면, 그동안 중국 시장을 독식했던 테슬라 모델 Y의 4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무려 42%나 급감한 2만 2,990대에 그치며 샤오미에게 덜미를 잡혔다.

메모리 칩 폭등에 1분기 순익 ‘반토막’... 전기차는 8만 대 인도 선방

다만 생성형 AI와 스마트폰, 전기차 팩토리를 동시에 돌려야 하는 샤오미의 재무 대차대조표에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상흔이 짙게 배어있다.

샤오미의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991억 위안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56.5% 급락한 47억 3,000만 위안에 그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익률 훼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핵심 원자재와 반도체 메모리 단가가 급등한 데다, 핵심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12.5% 감소한 443억 위안으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를 포함한 신사업 부문의 총이익률 역시 23.2%에서 20.1%로 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차 사업부의 체력은 견고하다. 샤오미의 1분기 전기차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1% 성장한 190억 위안을 달성했으며, 이 기간 총 8만 856대의 차량을 전 세계에 인도하는 선전을 펼쳤다.

샤오미 경영진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등으로 인해 1~4월 전체 전기차 소매판매가 17.2% 감소하는 등 내수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연간 55만 대 납품 목표를 무조건 사수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경영진 신뢰의 증표”... 200억 홍콩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승부수

단기 실적 악화로 인한 자본시장 내 주가 변동성을 방어하기 위해 샤오미는 주주 환원의 극단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샤오미는 향후 12개월 동안 홍콩 증시에서 최대 200억 홍콩달러(한화 약 3조 8,2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강제로 장내 매입하겠다는 메가톤급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알랭 람(Alain Lam) 샤오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은 지난해 실행한 60억 홍콩달러 규모를 무려 3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홍콩 증권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초대형 규모”라며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 단기 역풍에도 불구하고 샤오미의 장기적 재무 대차대조표와 전기차 가치사슬의 성공을 확신한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신뢰의 증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샤오미 주가는 52주 최고치(61.45홍콩달러) 대비 약 52% 하락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전유물이었던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에서 샤오미가 YU7을 무기로 단가 파괴 치킨게임의 포문을 연 만큼 향후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패권의 헤게모니가 미국 마라넬로나 텍사스에서 베이징 기술 공급망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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