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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 선구자’ 고프로의 몰락… 中 DJI·인스타360에 밀려 매각 매물로 전락
2026.05.25 05:40 인수합병(M&A)
3년 연속 적자에 결국 ‘M&A 시장’ 매물 출격… 매출 2015년 전성기 반토막 이하로 추락
중국계, 글로벌 시장 82% 싹쓸이 독점… 하셀블라드·라이카 손잡고 기술 격차 벌려
2030년 4천만 대 스마트 카메라 시장 개막 전망… 소니·캐논 등 日 미러리스 진영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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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GoPro)와 중국 경쟁사들은 글로벌 액션 카메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진=고프로


세계 액션 카메라 시장을 개척하며 한 시대를 풍풍미했던 미국의 고프로(GoPro)가 기술 혁신에 앞장선 중국 경쟁사들의 거센 공세에 밀려 결국 회사 매각을 검토하는 처지로 전락했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면서, 선구자였던 고프로는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생존을 위한 마지막 기로에 섰다.

2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 글로벌 IT 업계에 따르면, 고프로는 최근 3년 연속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직후 매각 및 합병을 포함한 모든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 재무 자문사를 전격 고용했다.

고프로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6억 5,200만 달러(순손실 9,350만 달러)에 그치며, 전성기였던 2015년 매출의 절반 수준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는 이미 전체 인력의 20%를 감축하는 전사적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발열 방치하다 안방 내준 고프로… 중국계 ‘시장 점유율 82%’ 독식

2002년 창립자 닉 우드먼이 서핑 영상 촬영을 위해 설립한 고프로는 컴팩트 액션캠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카메 카테고리를 창조해 내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고질적인 기기 과열(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야간 등 어두운 곳에서의 저조도 촬영 성능 개선에 뒤처지면서 중국 후발 주자들에게 프리미엄 고객층을 통째로 빼앗겼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휴대용 스마트 카메라 시장은 이미 중국계 기업들의 절대 독점 체제로 재편됐다.

DJI (디제이아이)는 드론 짐벌 기술을 이식한 '오스모 포켓' 시리즈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62%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인스타360(Insta360·법인명 아라시 비전)도 독보적인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와 편집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점유율 20%로 2위를 굳혔다.

반면 고프로의 연간 출하량이 26% 급감하는 사이, 두 중국 기업은 출하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전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시장 규모를 1,670만 대(83% 성장) 수준으로 키워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셀블라드·라이카 품은 중국… ‘광학 줌’ 탑재하며 기술 장벽 구축

중국 기업들은 유럽의 전설적인 명품 카메라 브랜드들과 기술 파트너십을 맺으며 화질 면에서도 고프로를 멀찍이 따돌렸다.

DJI는 스웨덴의 하셀블라드(Hasselblad) 기술을 이식받아 색감과 화질을 혁신했고, 인스타360은 독일 라이카(Leica)와의 협업을 통해 렌즈 광학 기술력을 극대화했다.

기술 전쟁은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DJI는 지난 14일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화질 저하가 없는 ‘광학 줌’ 기능을 탑재한 플래그십 짐벌 카메라 ‘오스모 포켓 4P’를 전격 공개하며 영화계 전문가들을 사로잡았다.

이에 맞서 360도 카메라의 최강자인 인스타360 역시 오는 6월 말 첫 번째 모터 장착 짐벌 카메라 출시를 예고하며 DJI의 안방을 조준했다.

두 회사는 상대방의 핵심 영역인 ‘360도 카메라 드론’과 ‘액션캠’ 부문으로 서로 교차 진출하며 치열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일 미러리스 진영까지 위협… 고프로 ‘대형 센서’로 마지막 반격 예고

벼랑 끝에 몰린 고프로는 올해 저조도 성능 약점을 완전히 보완하기 위해 대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계획이다.

카메라 전문가들은 고프로 특유의 독특한 색 표현력을 선호하는 충성 고객층이 여전한 만큼, 고질적인 발열 제어 문제만 완벽히 해결한다면 M&A 시장에서 몸값을 높이거나 극적인 반등을 노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거대한 지각 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IDC는 전 세계 휴대용 스마트 카메라 출하량이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2.4배 수준인 4,0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가전과 고성능 짐벌로 무장한 중국계 카메라 군단의 영토 확장은 단순히 고프로 한 회사를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브이로그 및 유튜버 시장을 겨냥해 미러리스 카메라를 생산하는 소니(Sony), 캐논(Canon) 등 전통적인 일본 카메라 거인들의 점유율까지 심각하게 위협하는 거대한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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