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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낙-구글 ‘피지컬 AI’ 동맹… 로봇株 16% 폭등하며 시장 재편
2026.05.16 05:47
구글 제미나이 품은 로봇, 제조 혁명 가속화… ‘데이터센터·전력’ 연계 테크주 동반 강세

반도체 IPO 55억 달러 조달 대흥행… AI 인프라 투자 열풍 ‘실적’ 증명 단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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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봇 전문기업 화낙(Fanuc)가 구글과 손잡고 산업용 로봇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를 이식하기로 발표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금융시장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하드웨어가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로봇과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로봇 전문기업 화낙(Fanuc)가 구글과 손잡고 산업용 로봇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를 이식하기로 발표하면서 로봇·반도체·에너지 등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로봇에 뇌 심는 구글과 화낙… ‘피지컬 AI’ 패권 경쟁 점화

산업용 로봇 세계 점유율 선두권인 화낙은 이날 구글 클라우드의 AI 도구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활용해 산업용 로봇 전용 AI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화낙 주가는 장중 16%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는 ‘피지컬 AI’가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야스카와 전기(Yaskawa Electric)와 나브테스코(Nabtesco) 등 동종 업계 주가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Nvidia)가 아시아 제조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에 열을 올리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월가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경쟁이 이제는 공장 자동화와 인간형 로봇 등 물리적 실체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드는 이제 에너지 저장 기업”… 데이터센터 수요가 바꾼 주가 지도

AI 열풍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를 바라보는 시각마저 바꿔놓았다. 포드는 최근 중국 CAT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포드의 에너지 저장 사업 잠재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유틸리티 기업들이 AI 구동을 위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 시설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 포드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열 관리 솔루션 전문업체인 모다인(Modine)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모다인은 데이터센터용 냉각 시스템 매출이 급증하며 기록적인 수주잔고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액체 냉각 방식 채택이 확산함에 따라 모다인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 498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5억 달러 잭팟 터뜨린 세레브라스… 식지 않는 AI 인프라 투자 열기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의 기업공개(IPO)는 시장의 자금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세레브라스는 이번 IPO를 통해 총 55억 달러(약 8조 2390억 원)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약 60조 원)에 이른다.

공모가가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185달러에 확정된 것은 오픈AI(OpenAI)와 앤스로픽(Anthropic) 등 차세대 AI 거물들의 상장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투영된 결과다.

한편, 빅테크 기업들의 ‘녹색 세탁(Greenwashing)’ 논란도 불거졌다.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가스 발전 기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도 청정에너지 투자를 근거로 ‘탄소 중립’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로비 단체의 압박으로 배출량 산정 규정을 완화한 탓이다. 환경 단체들은 탄소 배출 기준이 후퇴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기업들은 엄격한 규제가 오히려 재생에너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로봇의 지능화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냉각 인프라라는 실질적인 ‘물리적 기반’에 돈을 던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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