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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中 가솔린 공장 폐쇄… ‘비야디 공습’에 가솔린 생산 능력 절반 감축
2026.04.19 08:10
6월 황푸 공장 폐쇄로 가솔린차 비중 20% 축소… 5년 연속 판매 감소에 ‘출혈 억제’ 총력
동남아까지 번진 中 EV 공세… 호르무즈 위기에 ‘석유 의존’ 가솔린차 퇴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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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 위치한 동펑 혼다 공장. 혼다 모터는 수요 감소로 인해 휘발유 차량을 생산하던 중국 생산 시설을 폐쇄했다. 사진=로이터


일본의 자동차 거물 혼다(Honda)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가솔린 자동차 생산 시설을 잇달아 폐쇄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현지 전기차(EV) 브랜드의 급부상과 내연기관차 수요 급락으로 인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자, 생산 능력을 절반 가까이 덜어내는 ‘뼈를 깎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혼다는 오는 6월 광둥성 황푸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동펑자동차와의 합작 공장 운영 종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황금알’에서 ‘손실의 늪’으로… 2020년 정점 대비 생산량 60% 급감

한때 혼다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중국 시장은 이제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전장이 되었다.

이번에 폐쇄되는 황푸 공장은 1999년 개장한 혼다의 중국 내 상징적인 시설로, 인테그라와 ZR-V 등 주요 가솔린 모델을 생산해 왔다. 연간 24만 대 규모인 이 공장이 멈추면 혼다 전체 가솔린 생산 능력의 약 20%가 사라진다.

혼다의 지난해 중국 생산량은 68만 대로, 2020년 정점 대비 약 60%나 감소했다. 판매량 역시 5년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에는 64만 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혼다는 올해 3월 종료된 회계연도 기준 약 6,900억 엔(약 6조 1,5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며, 이 중 중국 합작 투자 관련 손실만 최대 1,5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중국 소비자 외면한 ‘비싸고 투박한’ 전기차… 토요타·닛산과 격차 벌어져

혼다가 고전하는 이유로는 중국 시장의 급격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전략적 미스’가 꼽힌다.

혼다의 전기차는 비야디(BYD) 등 현지 업체들에 비해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자율주행 기능과 화려한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요타와 닛산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지 파트너와 개발한 신형 전기차로 반등의 기틀을 마련한 반면 혼다는 여전히 수요 확보에 고전하고 있다. 특히 닛산은 지난해 중국 판매량에서 처음으로 혼다를 추월했다.

혼다는 2024년 말 우한과 광저우에 최신 전기차 전용 공장을 개설했으나, 가동률을 끌어올릴 만한 주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 호르무즈 위기가 앞당긴 ‘가솔린차의 종말’… 동남아로 번진 위기

중국에서의 위기는 혼다의 또 다른 텃밭인 동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의 혼다 판매량은 지난해 17% 감소한 21만 대에 그쳤다. 이 지역 역시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석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의 연료 부족 우려가 커지자, 가솔린차 대신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혼다는 5월 브리핑에서 2040년까지 신차 전체를 전기차 또는 수소차로 전환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고, 투자 규모를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자동차 산업에 주는 시사점

혼다의 사례는 전기차 전환 지연이 기업 전체의 재무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도 내연기관 설비의 연착륙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중국 시장에서 혼다와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단순히 공장을 폐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일본차가 장악했던 동남아 시장이 전기차를 매개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현지 생산 기반과 에너지 안보 솔루션(배터리 저장 등)을 결합하여 일본차의 빈자리를 파고들어야 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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