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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태양광 장비 수출 통제 검토… 테슬라 ‘4조 원 프로젝트’ 제동
2026.04.16 07:37
중국 당국 차세대 태양광(HJT) 제조 장비 대미 수출 제한 논의 착수

세계 시장 80% 장악한 공급망 무기화…테슬라 29억 달러 규모 설비 도입 차질 우려

미·중 우주·AI 에너지 주권 경쟁 격화…내달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 앞두고 압박 수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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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발전 설비.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에너지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대형 악재가 중국발로 터져 나왔다.

중국 정부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차세대 태양광 제조 장비의 미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공급망 무기화’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Reuters)은 15일(현지시각) 중국 당국이 쑤저우 맥스웰 테크놀로지 등 주요 태양광 설비 업체들과 함께 첨단 기술 장비의 대미 수출 통제를 위한 초기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강화한 데 맞서 중국이 지난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테슬라 4조 원대 설비 도입 직격탄… 생산 단가 상승 불가피

이번 수출 통제 논의의 핵심은 단순 부품이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핵심 공정 장비’를 묶어두겠다는 데 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중국 상무부와 국무원은 최근 주요 장비 공급사를 대상으로 기술 유출 방지 및 수출 승인 여부를 타진했다.

특히 테슬라가 쑤저우 맥스웰 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하려던 29억 달러(약 4조 2800억 원) 규모의 제조 장비 계약이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8년까지 미국 본토에서 100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공언했으나, 중국산 첨단 장비 없이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쑤저우 맥스웰 측은 최근 당국 관계자들의 현장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수출 승인 절차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차세대 HJT 기술 독점 전략… 우주·AI 에너지 주권 선점 의도

중국이 통제 카드로 꺼낸 핵심 기술은 이종접합(HJT, Heterojunction Technology) 공법이다. HJT는 결정질 실리콘 웨이퍼 양면에 얇은 실리콘 층을 입혀 광전 효율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발전 효율이 기존 방식보다 월등히 높아 공간 제약이 큰 인공위성이나 우주 기반 컴퓨팅 시스템 운영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태양광 부품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중국은 제조 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10대 공급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안후이 화선 에너지(Anhui Huasun Energy)의 쉬샤오화 회장은 올해 초 경제지 차이징(Caijing)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테슬라 등이 중국의 업황 부진을 틈타 장비와 인재를 흡수하려 한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AI 데이터 센터와 우주 산업에 필요한 ‘에너지 주권’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전략 경쟁의 산물이다.

제조 기술 통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무력화 노리나

중국 정부의 이번 행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보조금을 앞세워 자국 내 태양광 공장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공장을 가동할 ‘장비’ 자체가 중국산에 묶여 있다는 약점을 파고든 것이다.

다음 달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도 우세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이 장비 수출을 실제로 차단할 경우 미국의 태양광 발전 원가는 급등하고 설치 속도는 30% 이상 둔화할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장비 자급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기술 격차와 비용 문제로 단기간 내 중국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장비 통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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