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신통력 떨어졌나" 질로우 손절로 큰 손해
김미혜21.11/05 목록보기
대규모 저가 매집 이틀만에 390만주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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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질로우(ZG) 주가 폭락에 결국 손을 들었다.

질로우 주식 매수에 나선지 하루 만에 주식들을 대거 처분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의 비관 전망을 비웃듯 질로우 주식을 저가에 대량 매수했던 우드는 결국 이틀사이 대규모 손해만보고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배런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우드의 상장지수펀드(ETF)들은 3일 질로우 주식 390만주를 매각했다.

2일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28만8813주를 매수한지 하루 만이다.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2억5500만 달러 규모를 팔아치웠다.

우드가 2일 사들인 질로우 주식 규모의 약 10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2일 장 마감 뒤 질로우는 2019년 시작한 이른바 플리핑 사업을 접는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낡은 집을 사들여 이를 수리한 뒤 더 높은 가격에 파는 주택개량사업인 플리핑은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심각한 장애물에 부닥쳤다.

집 값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데다 인력, 자재 부족 등으로 주택 개량 자체가 어려워지고, 비용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질로우가 심각한 손실만 내고 플리핑 사업에서 철수하자 애널리스트들은 줄줄이 비관전망을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질로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최소 절반이 3일 질로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웨드부시의 이갈 아루니안 애널리스트는 "야심찬 계획이 충격적인 결말을 맞았다"면서 목표주가를 19 달러 낮춰 67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또 파이퍼샌들러는 질로우가 손실을 내는 사업을 접고 주력인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대규모 전략 수정에 나섬에 따라 질로위 미래에 대한 의문이 고조됐다고 비판했다.

질로우 주가는 우드의 기대와 달리 3일에도 22.95% 폭락한 65.86 달러로 장을 마쳤다.

우드도 손을 들었다.

우드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3일 질로우 주식 285만8268주를 털어냈다.

또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ARKW)는 64만8919주, 아크 핀텍 이노베이션(ARKF)은 39만4047주를 매각했다.

우드가 얼마나 큰 손실을 기록했는지는 알 수 없다.

매각, 매입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질로우 주식을 그동안 조금씩 사들였고, 2일 주가 급락 속에서 추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드의 아크 펀드들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드가 주식을 대거 매각한 이튿날인 4일 질로우 주가는 4%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 우드를 또 한 번 곤혹스럽게 했다.

우드는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저가 매수로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질로우 주식 투자에서는 체면만 구겼다.

한편 질로우가 주택 매입을 중단하기로 하자 경쟁 온라인 부동산 업체 오픈도어가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4일 오픈도어 주식에 몰려 주가를 끌어올렸다.

오픈도어 주가는 3.07 달러(14.69%) 폭등한 23.92 달러로 뛰었다.

질로우 주가도 이날은 상승했다.

전일비 2.66 달러(4.04%) 급등한 68.52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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