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산유량, 하루 133만배럴로 사상최대"
김미혜23.12/11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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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내년에는 올해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엑손모빌(XOM)이 지난주 석유·가스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 증대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엑손과 셰브론 등 미 양대 석유메이저의 자본지출이 늘고, 이에따라 미 산유량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사우디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자발적 감산을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7일까지 6거래일을 하락한 가운데 내년에도 사우디 기대와 달리 국제유가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산유량, 내년 하루 1330만배럴로 사상최대 경신

10일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래피디언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분석보고서에서 미국의 내년 산유량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래피디언은 미 산유량이 지난 9월 사상최고 수준인 하루 1320만배럴을 찍는 등 올해 평균 하루 1300만배럴에 이르렀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평균 산유량은 9월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하루 1320만배럴을 웃도는 하루 133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래피디언은 전망했다.

미 석유메이저, 투자 확대

이는 엑손, 셰브론 등 미 양대 석유메이저의 대대적인 투자 확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팬데믹 봉쇄 시기였던 2020년 미국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붕괴된 뒤 새 유전 개발에 소극적이던 엑손과 셰브론은 내년에는 기후위기를 악화시킨다는 비판 속에서도 석유와 가스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정했다.

두 메이저는 최근 내년에 미 셰일혁명 본거지인 남부 퍼미안 분지 자본지출을 늘리기로 확정했다.

엑손과 셰브론은 사우디 주도로 OPEC+가 감산을 추진하는 와중에 증산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정책을 내놓은 셈이다.

내년 공급 확대 통한 유가 전쟁 본격화하나

미국의 산유량 확대 전망은 내년 석유시장의 가격전쟁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지적들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사우디가 미 셰일혁명에 따른 셰일석유를 고사하기 위해 2014년 시장에 석유를 대량으로 풀어 가격전쟁에 나섰던 것과 같은 상황이 10년 만인 내년에 재연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머천트 상품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 더그 킹은 OPEC+의 감산전략은 취약해 보인다면서 외려 공급을 대폭 확대해 유가를 더 떨어뜨려 미 셰일석유의 생산을 억제토록 하는 것이 더 '논리적인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전쟁 없다"

그러나 래피디언 사장 봅 맥낼리는 OPEC+가 내년 4월에 증산으로 방향을 틀어 대규모로 석유를 시장에 풀면서 가격전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OPEC+가 석유시장 수급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비록 미 산유량이 엄청나기는 하지만 가격전쟁 모험에 나설 정도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고 봤다.

결국 OPEC+가 내년에 석유 공급량을 조절하고, 미국은 올해보다 조금 더 증산하면서 석유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이낟.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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