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7일 미국 뉴욕 맨해튼 자치구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AMC 극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위상을 높여준 주식정보 교환창 레딧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등 레딧에서 화제가 된 주식들은 폭등세를 보였지만 최근 AMC를 제외한 나머지 레딧주, 또는 밈주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레딧에서 화제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물론이고,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들이 부지기수다.

CNBC는 17일(현지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분석을 인용해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정보를 교환하는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창에서 활발하게 거론되는 주식들이 최근 들어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16일 현재 대표적인 레딧주 대부분이 주간 단위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월 레딧주 대장주 역할을 했던 게임스톱은 지난 1주일 간 26% 급락했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는 15%, 워크호스는 12% 하락했다.

새로운 레딧주로 부상했던 클린에너지 퓨얼스는 18%, 웬디스는 5% 밀렸다.

5월 이후 레딧주 대장주 자리를 꿰찬 영화관 체인 AMC만이 12%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바로 AMC였다.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게임스톱만이 1주일 간 거래량이 21% 늘었을 뿐 레딧주 대부분은 레딧에서 화제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감소했다.

클린에너지는 33% 줄었고, 워크호스·웬디스·BB&B는 각각 70% 안팎으로 거래가 줄었다.

AMC는 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오히려 28% 감소했다.

BofA는 레딧 전체 활동과 옵션시장 흐름으로 볼 때 개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더 이상 세를 불리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지난주 레딧창에 등장했던 주식 가운데 70%가 지난 1주일간 하락했다"면서 "AMC만이 두드러진 예외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주 대부분 BofA 주식창에서 주식들에 관한 대화가 가파른 속도로 늘었지만 월스트리트벳츠에서의 대화는 전반적으로 최근 수주일간 증가세가 미약했다"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옵션 거래 역시 올 1분기에 비해 크게 저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BofA는 "이는 개미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에서 개미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관망세를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아 개미들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왔지만 지금은 다른 투자자들이 합류하면서 개미들의 영향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개미 투자자들이 이전과 달리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는 경우도 점차 줄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BofA는 헬스케어 업체 펫코 헬스 앤드 웰니스 컴퍼니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펫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종목이 14일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름세는 오래 가지 못해 17일에는 이전 수준으로 주가가 되돌아 갔다.

다만 게임스톱 주가가 여전히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이 판단하는 적정수준을 크게 뛰어 넘는 200 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등 개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CNBC는 전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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