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패스트, 주가는 폭등했지만 큰 돈 번 사람이 없다
김미혜23.08/29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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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일간차트. 자료=신한투자증권 HTS

뉴욕 주식시장에 새로운 밈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전기차 스타트업 빈패스트(VFS)가 '속 빈 강정'이 돼 가고 있다는 지적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가 폭등하고는 있지만 실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가 매우 적은데다 회전율도 매우 높아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큰 돈을 만진 이는 사실상 없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대거 새로 발행하면 주가 폭락을 피할 수 없어 지금으로서는 마땅히 상황을 돌릴 여력도 없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같은 치솟는 주식시장의 인기를 토대로 대거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확보한 뒤 이 돈으로 전기차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경오를 밟겠지만 빈패스트는 지금의 주가 폭등이 그저 그림의 떡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시총, 1910억달러

빈패스트는 28일(현지시간) 또 다시 폭등했다.

빈패스트가 이제 대표적인 밈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가는 13.58달러(19.75%) 폭등한 82.35달러로 올라섰다.

15일 나스닥거래소 우회상장 이후 주가가 8배가 넘는 723%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1912억달러를 웃돌아 디트로이트 빅3라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섰다.

빈패스트는 심지어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시가총액의 2배를 웃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 시총의 약 25% 수준에 이른다.

15일 폭등세 이후 폭락세를 탔지만 이후 다시 폭등세로 돌아서 지난 6 거래일 동안 436% 폭등했다.

주가 폭등에도 큰 돈 번 사람은 없다

빈패스트의 질주는 정상적인 흐름과 거리가 멀다.

이제 출범한 지 6년밖에 안 된 빈패스트는 매출도 보잘 것 없고 여전히 흑자 전환도 하지 못한 초기 단계 전기차 스타트업일 뿐이다.

생산대수, 생산능력 등 모든 지표는 빈패스트보다 시가총액에서 크게 뒤지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미미하다.

주가 폭등이 개미 투자자들의 이상과열에 따른 밈주 성격이 짙다는 것을 시사한다.

발행 주식 수는 23억주 정도이지만 그 대부분은 내부자들이 갖고 있다. 이 가운데 극히 일부인 1600만~1700만주만 시장에서 거래된다.

배런스에 따르면 그러나 이같은 폭등세 속에서도 돈 냄새를 맡아봤다는 투자자는 드물다.

시가총액이 1650억달러 정도 불어났지만 실제로 부자가 된 이는 없다.

내부자들은 주식 평가액이 1650억달러 늘었지만 앞으로 한 동안 주식을 내다 팔 수 없어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주식 회전율도 매우 높아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기간이 평균 1.5일에 그치고 있다.

내부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기 전에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주식 추가 발행도 어렵다

빈패스트로서 최선의 방안은 높은 주식시장 열기를 동력 삼아 신주를 대거 발행해 생산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시장 지배력도 넓히면서 흑자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신주발행은 곧바로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이어서 현실화가 어렵다.

24일 나스닥거래소에 우회상장한 미국 온라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 베터의 주가 폭락이 반면교사 역할을 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2021년 12월 최고경영자(CEO)가 줌 화상회의를 통해 직원 900명을 해고해 악명을 떨쳤던 베터가 24일 우회상장했지만 주가가 93% 폭락했다.

첫 거래 30분 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급격히 떨어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4차례 발동되는 등 고전했다.

베터 주가가 폭락한 것은 우회상장 전 900만주이던 주식 수를 우회상장 하면서 곧바로 8억200만주로 대거 늘린 탓이 컸다.

빈패스트가 자본 마련을 위해 23억주를 추가로 발행한다면 빈패스트도 같은 운명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패스트의 이상 과열이 언제 진정될지, 필요한 추가 자본 조달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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