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크레디트스위스 국내 은행부문 100% 통합…대량 감원 예고
이진충23.08/31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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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 건물 위에 설치된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 로고. 사진=로이터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 그룹(UBS)은 한때 경쟁사였던 크레디트스위스의 국내 은행 부문을 완전 흡수해 통합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으로 스위스 내 수천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어 큰 반발이 초래될 수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오랫동안 미루어지다가 UBS의 인수 이후 UBS의 첫 실적보고와 맞물려 이루어졌다.

UBS는 크레디트스위스 국내은행 사업부를 분사해 상장시킬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국내 은행 부문은 지금껏 크레디트스위스의 확실한 수익창출원이었으며 지난해 유일한 흑자 부문이었다.

UBS 세르히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분석한 결과, 완전한 통합이 UBS와 이해관계자, 스위스 경제에 최선의 결과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두 법인은 크레디트스위스 고객이 UBS 시스템으로의 점진적인 이동이 2025년 완료 예정이며 2024년 계획된 법적 통합까지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UBS그룹은 또한 인수합병으로 인해 2026년말까지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예상하며, 이는 2027년까지 80억달러 예상 절감액보다 더 많은 수치다.

UBS가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같은 대형 거래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려면 기존 크레디트스위스 고객들을 붙잡는 것이 핵심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분기에 390억 스위스 프랑(444억 달러)의 순자산 유출이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 그 구제 조치가 자사에 대한 신뢰 상실을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UBS는 이전 분기에 비해 자금 유출 속도가 더 느려졌으며, 6월에 유입으로 전환되었다고 밝혔다.

스위스 당국의 명령에 따라 파산 직전의 경쟁자 인수는 세계적으로 시스템상 중요한 두 은행의 사상 첫 합병으로 UBS에게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UBS가 대규모 자산 기반, 좋은 고객 관계, 재능 있는 직원들을 확보하면서 크레디트 스위스를 단돈 30억 스위스 프랑에 인수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UBS 주가는 인수 발표 이후 약 30% 상승하며 15년 만에 최고치를 터치하기도 했다.

동시에 애널리스트들은 UBS가 공격적으로 일자리를 줄이고 크레디트스위스 투자은행 업무를 축소하며 고객들이 위험 분산을 추구함에 따라 자금 유출을 관리해야 했기 때문에 그 인수합병의 복잡성이나 성급한 특성 탓에 상당한 실행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2분기 순이익이 290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대규모 순이익은 크레디트스위스의 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인수 비용을 반영하는 일회성 이익이 컸기 때문이다.

UBS가 실시한 전망치 시장조사 결과, 실적 예상치가 334억5000만달러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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