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TSMC, 애리조나 공장의 한계…향후 전망은?
박정한23.09/14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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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난에 있는 TSMC 로고. 사진=로이터

TSMC(TSM)의 애리조나 칩 공장은 미국 칩 자립을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지만, 최종 칩 조립이 대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칩 자립을 위해 TSMC의 애리조나 칩 공장에 400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했지만, TSMC의 공장 건설은 지연되고 예산이 초과되는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국 정부는 TSMC가 미국에서 칩 제조의 전 단계를 수행하기를 바라지만, TSMC는 기술적 및 경제적 이유로 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실제 TSMC와 미국 정부 사이에 분명한 견해 차이가 있다며, TSMC는 자사 핵심 기술인 패키징은 생존의 문제라며 미국으로 이 기술을 넘겨주는 데 소극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 해소가 쉽지 않다.

좁혀지기 힘든 이견, 패키징 기술 이전

애리조나 공장 건설 지연의 가장 큰 문제는 패키징 기술이다. 대만은 이 기술을 해외로, 그것이 아무리 우방인 미국이라고 해도 이전을 망설이고 있다.

미국의 비즈니스 뉴스 웹사이트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제조된 많은 칩은 최종 조립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보내야 한다. 이는 TSMC 애리조나 공장이 칩 제조의 대부분 단계를 수행할 수 있지만, 이곳에는 패키징 공정을 할 수 없어 최종 조립은 대만의 공장에서만 수행해야 한다.

패키징은 다양한 회로 기판을 단일 칩에 캡슐화하기 전에 최대한 가깝게 배치하는 공정으로, TSMC는 독자 개발한 패키징 기술에서 경쟁사보다 엄청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공정은 대만에 존재하는 정교한 시설에서만 수행될 수 있다. TSMC는 미국에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경우 TSMC 핵심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패키징 기술이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이어서, 이를 미국에 성공적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TSMC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 칩 자립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프로젝트지만, TSMC는 패키징 기술 이전에 미온적이어서, 애리조나의 TSMC 공장은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리조나 공장 가동 후에도 미국이 여전히 칩 대부분을 대만에서 수입해야 한다면, 이는 대만의 지정학적 위기 시 미국의 칩 공급망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400억 달러를 지원하고도 답답한 지경에 빠졌다.

미국의 고민과 향후의 전망

설계 분야에서 미국은 인텔, 퀄컴, AMD 같은 강력한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조 분야에서는 여전히 TSMC 같은 대만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칩 제조의 모든 단계를 미국에서 수행하려는 일환으로 많은 보조금을 주고 TSMC를 자국으로 유치하려고 했다. 칩 제조의 전 단계를 장악함으로써 미국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TSMC의 소극적 태도로 이 목표 달성이 지연되고 있다. TSMC에서 5나노 패키징 기술도 애리조나 공장에 설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데, 향후 더 첨단 사양인 3나노와 더 첨단 사양을 처리할 수 있는 패키징 시설을 미국에 설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다. 이는 미국에 최첨단 패키징 시설을 설립하려는 시도가 무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미국은 TSMC 패키징 기술 이전을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등 TSMC와의 협상을 지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TSMC와 협상이 결렬되면 현지의 파트너와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이는 막대한 비용은 물론이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

일자리 문제와 생산 연기도 문제지만, 패캐징 기술을 미국 국내로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많은 보조금을 지원한 미국에 큰 부담이다.

한편, 미국은 TSMC에 첨단 장비 수출을 막을 수 있고, TSMC를 대체할 기업이 생겨나면, TSMC에 주문을 줄일 수도 있다. 이는 미국과 대만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관계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 대만 정부, 애플을 비롯한 미국 주요 팹리스와 TSMC는 결국 해법을 찾아내겠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불신을 주는 일들이 쌓여가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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