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디 멕시코 공장, 테슬라 떨고 있나
김미혜24.02/19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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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3 뮌헨 오토쇼 IAA 모빌리티 공식 개막에 앞서 전시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의 '비야디 실'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시장을 토종업체 비야디(BYD)에 내준 테슬라(TSLA)가 미국 안방시장마저 비야디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출하대수 기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비야디가 미 시장 진출을 노리고 멕시코에 전기차 조립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아직은 검토 단계이지만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비야디 공장이 멕시코에 들어서 북미 3개국 무역협정을 통해 미 시장에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게 되면 테슬라, 또 전기차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등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 건설 검토

배런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비야디가 멕시코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닛케이 아시아 보도로 비야디가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야디는 이 보도에 대해 함구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에디슨 유는 15일 분석노트에서 "비야디 측이 정확한 입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과 바히요가 입지 후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멕시코 공장 건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누에보 레온은 테슬라가 현재 새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 애널리스트는 "비야디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한 뒤 지금은 해외 시장에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면서 "지난해 70개국에서 24만3000대를 출하했다"고 지적했다.

미 수출 제로

비야디의 지난해 수출 차량대수는 300만대가 넘어 비야디 전체 출하 대수의 약 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 대도 미국 시장을 밟아보지 못했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는 25% 관세를 물리기 때문이다.

비야디가 이 관세를 물고도 미 시장에 수출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출혈경쟁 밖에는 없다.

비야디가 자동차 수출 운임 말고도 대당 4000~5000달러 손실을 봐야 가능하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 시장 문턱을 넘으려면 무역협정으로 공동시장이 된 북미3개 지역에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멕시코 공장이 답이다.

미 시장 뿌리내리려면 시간 걸려

다만 비야디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다고 해도 미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오랜 인고의 세월을 버텨야 한다.

계획이 확정돼도 멕시코 공장 건설에 1~2년은 걸릴테고, 미국에 자동차 판매망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한 일본 도요타도 1958년 미국에 진출하던 해 고작 258대를 팔았다. 1963년까지 딜러 125곳을 확보했지만 1970년 미 시장점유율은 1%에 그쳤다.

지난해 도요타는 북미 시장에서 220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이 약 14%로 뛰었다.

지금은 그때와 달라 더 짧은 시간 안에 비야디가 미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배런스는 도요타가 미국에 생산설비를 짓기 시작한 지 20년이 지난 뒤부터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그렇지만 10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GM, 포드 등 미 자동차 업체들, 또 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현대기아차 등 외국 자동차 업체들 모두 10년 동안 비야디의 역공을 물리칠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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