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테슬라 운전자 사고율 1위 이유는 짧은 '제로백'의 미친 속도
국기연24.01/19 목록보기
CNN, 보도...휘발유차에서 전기차로 바꾼 첫해 사고율 가장 높아
전기차 상대적 급가속-배터리로 무게 증가-원 페달 시스템 등이 사고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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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운전자가 휘발유차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로 바꾸면 교통 사고를 낼 확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NN 비즈니스

미국에서 테슬라(TSLA) 운전자가 사고율 1위를 기록한 이유 중의 하나로 기존 내연 자동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전기차로 바꾸면 사고율이 올라가는 일반적인 현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다른 전기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어 테슬라 운전자의 사고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CNN 비즈니스는 18일(현지시간) 정보 서비스업체 렉시스넥시스(LexisNexis)의 통계를 인용해 내연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바꾼 운전자의 사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보험 보상 통계에 따르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바꾼 운전자의 교통사고 보험 보상 청구 비율이 기존 휘발유차 운전자보다 14.3%가 높았다. 또 자동차 보험 회사가 보상금을 준 액수도 14.5%가 더 많았다.

특히 휘발유차에서 전기차로 바꾼 첫해에 사고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운전 기간이 늘어나면 사고 비율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전기차와 휘발유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로는 전기차가 휘발유차에 비해 가속 속도가 더 빠른 점이 지목됐다.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는 시속 0에서 60마일(약 96km)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4.1초가 걸렸다. 그렇지만 휘발유차인 BMW 330i는 이보다 1초가 더 걸려 5.1초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는 불과 3.1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급가속하는 차량은 사고 확률이 그만큼 올라간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테슬라 등 전기차는 배터리 장착으로 인해 다른 휘발유차에 비해 무게가 더 나간다. 이는 곧 사고가 났을 때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이유이다.

전기차는 주차했다고 출발할 때도 휘발유차에 비해 급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차 운전자들이 전기차를 운전할 때와 동일하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량의 움직이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전기차가 가속과 브레이크를 한 개의 페달만 사용하도록 한 것도 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기존 휘발유차 운전자들이 급박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원 페달 운전’ 시스템에 순간적으로 잘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미국에서 테슬라 운전자의 사고 비율이 다른 차종 운전자보다 월등하게 높은 이유는 미국에서 운행되는 전기차 중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CNN 비즈니스가 지적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전기차가 120만 대 팔렸다. 이는 46%의 판매 신장률이다. 이로써 전기차가 판매된 신차의 7.6%에 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1위 업체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모두 9만 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22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62.6% 급증하며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테슬라는 65만 4888대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그룹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 7만 5882대), 포드(7만 2608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약 55%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8%까지 올라왔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 허츠가 아직도 휘발유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자사의 전기차 2만 대가량을 처분키로 한 것도 테슬라를 대여했을 때 사고 비율이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CNN 비즈니스가 전했다. 허츠는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 중 3분의 1가량인 2만 대를 처분키로 했다.

온라인 보험 견적 사이트 '쿼트위저드'(QuoteWizard) 운영업체인 렌딩트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이 사이트에서 수집된 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견적이 많은 30개 차 브랜드 중 테슬라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1000명당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 순위에서 테슬라가 23.54건으로 1위였다. 그 뒤를 이어 램(22.76건), 스바루(20.90건), 마츠다(18.55건), 렉서스(18.35건), 폴크스바겐(18.17건), BMW(17.81건), 도요타(17.18건), 인피니티(16.77건), 혼다(16.50건)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는 16.43건으로 11위, 기아는 15.69건으로 14위였다. 이 분석은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려는 차주들이 보험 견적 사이트에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렌터카는 포함되지 않았다.

테슬라 전기차에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인 오토파일럿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조사 결과 오토파일럿의 자동 조향(오토스티어) 기능이 충돌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등 이 기능을 쉽게 오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북극 한파'가 덮쳐 중북부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카고 등 일부 지역에서 전기차 테슬라가 방전·견인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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