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테슬라, 전기차 강국 노르웨이 운전학원서 금지된 사연
김현철24.01/07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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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의 운전대 모습. 방향 지시등 레버가 없는 대신 버튼이 남아 있다. 사진=테슬라/잘롭닉

노르웨이는 지난해 등록된 신차의 약 90%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를 포함한 전기차로 채워졌을 정도로 전기차 보급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강국이다.

여러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가 노르웨이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테슬라(TSLA)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새해 첫달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테슬라 전기차의 노르웨이 시장 점유율이 3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기차의 대명사로 통해온 테슬라가 노르웨이의 운전면허 학원 업계에서 예상 밖의 수모를 겪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가 없애버린 ‘방향 지시등 레버’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는 신차가 거의 대부분 전기차이기 때문에 운전 면허를 따기 위해 거쳐야 하는 운전학원에서도 테슬라 전기차가 가장 많이 쓰여왔다.

그러나 테슬라 전기차를 학원용 차량으로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학원들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를 중심으로 도입한 이후 최근 들어서는 모델S에도 적용하기 시작한 새로운 ‘방향 지시등’ 정책 때문이다.

쉽게 말하자면 운전대 왼쪽에 있던 종래의 방향 지시등 레버를 작은 버튼으로 대체해 방향 지시등 레버를 이들 차종의 운전대에서 사실상 아예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운전학원들 “안전 주행에 도움 안 되고 불편해”

테슬라가 그동안 모든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달린 방향 지시등 레버를 굳이 없애면서 내세운 것이 테슬라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방향 지시등 레버는 어차피 필요 없는 장치가 될 것이기 때문에 방향 지시등 레버를 간단한 버튼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방향 지시등이 없는 테슬라 전기차의 퇴출에 나선 노르웨이 운전면허 학원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방향 지시등 레버가 없으면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방향 지시등 레버가 없는 전기차는 특히 회전교차로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노르웨이 북부도시 하르스타에서 운전학원을 운영하는 얀 오옌은 일렉트렉과 인터뷰에서 “노르웨이에서는 교통법규상 회전교차로를 빠져나올 때 반드시 방향 지시등을 켜도록 돼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방향 지시등 레버가 없는 전기차는 이 법규를 어길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향 지시등 레버가 달리지 않은 테슬라 모델3을 회전교차로 상황에서 주행해봤는데 원활한 주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느꼈다”면서 “이 레버가 없다고 해서 운전자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방향 지시등 레버가 없는 문제 때문에 회전교차로에서 방향 지시등을 제 때 작동하지 않으면 운전면허 시험에서 탈락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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