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연기금, 애플 사고 테슬라 팔았다
김미혜23.05/30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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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성장주의 핵심에서 전기차가 밀려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캐나다 최대 연기금이 테슬라(TSLA)를 비롯해 전기차 종목들을 대거 팔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캐나다연금계획(CPP) 투자위원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1분기 중 테슬라, 니오(NIO), 샤오펑(XPEV), 리오토(LI) 등 전기차 종목들을 매각했다고 보고했다.

애플(AAPL) 사고, 테슬라 팔고

공시에 따르면 CPP는 1분기 중 애플 주식을 대거 매수한 반면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중국 토종 전기차 트리오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비중을 축소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분기별로 주식 보유에 관한 내용을 SEC에 제출해야 한다.

CPP는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CPP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3월말 현재 4200억달러에 이른다.

공시에 따르면 CPP는 1분기 중 애플 지숙 25만5943주를 사들여 전체 보유지분 규모를 76만518주로 끌어 올렸다.

상승세 애플

애플은 올 1분기 중 주가가 27%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상승률이 애플 상승률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에 그쳤다.

애플은 2분기 들어서도 시장 흐름을 웃돌고 있다. 6.4% 상승세를 기록해 2.3% 상승에 그친 S&P500 지수를 계속해서 앞지르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미 반도체업체 브로드컴과 5세대(5G) 라디오 주파수 부쿰, 기타 무선연결 부품을 개발하기로 '다년에 걸친 수십억달러 합의'를 발표한 바 있다. 지금 당장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지만 퀄컴 의존도를 줄여 향후 성장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애플이 약 15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에 투입하는 돈은 최근 출범한 애플의 핀텍 부문 저축계좌에서 나올 전망이다. 고객들이 맡긴 돈을 굴리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를 택한 것이다.

전기차 매각

CPP는 반면 테슬라,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전기차는 포트폴리오내 비중을 줄였다.

CPP의 테슬라 지분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95만9728주에서 1분기 말 45만4055주로 반 토막 났다.

중국 토종 전기차 트리오 지분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줄였다.

니오 ADR 규모는 230만주에서 160만주, 샤오펑은 62만1300주에서 6만1000주로 줄었다.

리오토 ADR의 경우 지난해 말 53만6797주에 이르던 것을 1분기 중 모두 털어내 1분기 말에는 아예 보유하지 않았다.

2분기 하강

테슬라와 중 토종전기차 트리오는 1분기 중 큰 폭으로 올랐다.

테슬라는 68% 폭등했고, 니오와 샤오펑은 각각 7.8%, 12% 뛰었다. 리오토도 22% 급등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상황은 돌변했다.

테슬라는 6.9% 하강했고, 니오와 샤오펑은 각각 27%, 26% 급락했다.

다만 1분기 20%가 넘게 올랐던 리오토는 2분기에도 상승흐름을 지속해 13%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오토는 1분기 전기차 출하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다른 전기차 종목들과 차별화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기차는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고가라는 태생적 약점을 안고 있어 경기둔화 예상 속에 고전하고 있다. 또 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모델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가 예전만 못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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