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량 강화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




메타플랫폼스 로고. 사진=로이터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 플랫폼스(META)가 시가총액에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앞질렀다.

테슬라가 20% 넘게순익이 줄었다고 실적을 공개한 다음날인 20일(현지시간) 주가가 10% 폭락한에 따른 것이다.

테슬라가 시가총액에서 메타에 추월 당한 것은 16개월 만이다.

테슬라는 21일 1.3%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전망은 어둡다.

트루이스트는 이날 테슬라가 가격인하를 계속하는 이유는 완전자율주행(FSD)과 그 바탕이 되는 인공지능(AI)에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총, 메타에밀려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20일 주가가 10% 폭락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기업 순위에서 8번째로 밀려났다.

테슬라 시총은 5157억달러로메타의 시총 5524억달러에 못 미쳤다.

시총 역전은 상반된 최고경영자(CEO)의 방향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테슬라 CEO 머스크는시장점유율을 위해 마진을 희생하기로 했고, 이것이 투자자들을 돌아서게 만들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테슬라는 이달 들어서도 2차례 가격 인하에 나서 주가 급락을 부른 바 있다.

반면 저커버그 메타 CEO는다른 길로 들어섰다.

2020년 말 미래는 메타버스에 달렸다면서 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 플랫폼스로 바꾸며 메타버스에 올인했던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자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감원하면서 기술업체들, 이후 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감원을 시작했다. 올 들어서도 추가로 1만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감원은 주로 기술직에 집중됐고, 메타버스 부문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기 개발 부서 인원들도 대거 감원에 포함됐다.

감원 규모 2만1000명은 메타 전체 인력의 약 25% 수준이다.

메타가 감원을 발표한 뒤 메타 주가는 144% 폭등했다.

테슬라도 올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최근 잇단 가격인하 속에 주가가 하락하며 상승폭이 좁혀졌다. 올 전체 상승률은 34%로낮아졌다.

테슬라, 자동차에서 AI로 초점 이동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틴은 21일 분석노트에서 테슬라가 자동차에 집중하기보다 AI에 회사 역량을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미래 먹거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현재 노른자 사업인 전기차에 소홀해 질 수 있다는 우려다.

스틴은 테슬라의 잇단 가격인하가 결국은 AI 시장 확보를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테슬라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중립)’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245달러에서 154달러로 끌어내렸다.

스틴은 테슬라의 가격인하는 “테슬라 AI 사업의 중요성을 증폭시킨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핵심 사업부문인 자동차 부문의 가치를 감퇴시킨다”고 비판했다. 테슬라는 AI를통해 자사의 이른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훈련시키고 있다.

그는 테슬라의 1분기실적이 충격적인 것이 아니라면서 “놀란 이유는 테슬라가 추가 가격 인하 의향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틴은 테슬라가 낮은 마진을 감수하면서FSD로 대변되는 AI 프로젝트를 통한 매출 창출 능력을강화하고,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불확실한 AI에집중하면서 알짜배기 사업인 자동차 부문이 취약해지고 이에 따라 가장 시급한 과제인 저가 모델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는 점이 앞으로 테슬라 주가에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스틴은 우려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날 2.09달러(1.28%) 오른 165.08달러로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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