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기업 쉘, 홍해 운항 무기한 정지…유가 오를까
성일만24.01/17 목록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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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이 홍해를 통과하는 배에 대한 운항 중지 조치를 취했다. 사진=본사 자료

영국의 석유 대기업 쉘(SHEL)은 16일(현지 시간) 미국과 영국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후 전쟁 확산을 우려해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배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란의 후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미·영 연합군이 공격한 것은 이들 반군이 홍해와 가까운 지역인 바브 엘 만데브 주변에서 상업용 선박을 향해 수십 차례의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전 세계 석유 무역의 약 12%가 홍해를 통과하는 탓에 쉘의 운항 정치 조치가 향후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쉘 측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제트기 연료를 운송하기 위해 이 지역을 운항하던 자사 유조선이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았고 보트에 의한 방해도 있었다.

쉘 측은 홍해 운항이 선박과 승무원의 안전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모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SJ 이벤트에 참가한 외알 사완 쉘 CEO는 "사람들과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말했다.

사완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게 되면 에너지 배급 과정이 복잡해져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선적 비용이 5%에서 10% 정도 오를 것이다"고 예측했다. 그는 "아직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적인 문제로 발전할지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달 영국의 BP는 핵심 선박 노선을 통한 모든 홍해 운항에 대해 일시 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 주에는 카타르 에너지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후티 반군과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쿠웨이트는 충돌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액화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홍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은 당초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차 국적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박에 위협을 주고 있다. 후티 반군들은 세계 배송 네트워크의 제재를 받아 국적을 알기 힘든 러시아 석유 운반선에도 공격을 가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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